42년 맞은 '엔벡스' 행사, 코로나 19로 인해 전격 취소
42년 맞은 '엔벡스' 행사, 코로나 19로 인해 전격 취소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0.06.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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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환경보전협회, 논의끝에 이번주 행사개최 전격취소 결정
5억4천만원 임차비, 부스설치비 떼이고, 참여 업체들 피해 금액 물어줘야 할 판
42년 만에 환경보전협회 최대 위기 봉착, 해결책 없어 '전전긍긍'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국내 최대 환경기술전시회인 ‘ENVEX2020’이 수도권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42년 만에 전격 취소됐다.

환경보전협회(회장 이우신)는 최근 정부의 수도권 지역에 '강화된 생활방역' 조치가 무기한 연장됨에 따라 6월 17일~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42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엔벡스’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엔벡스는 1979년에 시작돼 올해로 42회째를 맞고 있으며,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우수한 환경기술업체들이 참여해오고 있는 행사다.

올해 전시회 취소로 인해 환경보전협회는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상급부처인 환경부와 행사 개최여부를 두고 장시간 논의를 벌인 끝에 취소를 결정했지만, 감당 안 될 정도로 뒷 수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 행사에 230개 국내/외 업체가 600개 부스를 사용할 예정이었다.

행사 개최 불과 5일을 앞둔 시점에서 취소를 결정함에 따라 협회측은 업체들의 부스 참가비도 전액 환불해 줘야할 형편이다.

특히 홍보물 및 전시제품 제작에 수천에서 수억을 투입한 업체들의 경우 손실 보전을 협회측에 요구할 태세이기 때문에 상호간 공방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갑작스런 취소로 인해 협회가 코엑스에 이미 지급한 전시회 임차비를 비롯해 부스설치 등 제반 용역비를 합해 총 5억4,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떼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42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협회측은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위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지금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힘을 더 집중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 “뒤늦은 행사취소 결정으로 인해 업체 참가비 환불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