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장수명주택 가치에 '주목'
포스트코로나 시대, 장수명주택 가치에 '주목'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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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서 미래 대안 제시
경제·문화 중심으로 떠오르는 집, ‘직주근접’ 넘어 ‘직주일치’ 대세
벽식구조→기둥식구조 전환, 개인의 다양한 가치 실현할 수 있어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결할 장수명주택 핵심기술 ‘벽면배관공법’도 주목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에서 유현준 교수(홍익대)가 ‘포스트코로나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도시와 건축, 주거의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에서 유현준 교수(홍익대)가 ‘포스트코로나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도시와 건축, 주거의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홈의 시대’ 개막이 도래함에 따라 100년의 내구성을 보유한 장수명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작가는 “지금 비상조치라고 시행하는 일들이 앞으로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고,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는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이어나갈 것”이라 선언했다.

사회전반에 걸친 비대면 활성화가 더 이상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감염병 확산 전까지만 하더라도 재택근무는 미래시대 워크스타일로 예견됐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를 1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젠 ‘직주근접’을 넘어 ‘직주일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거형태가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전문가는 시사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을 열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국토교통 정책방향의 전환점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 국토정책과 김기훈 서기관은 “지금까지의 집은 업무와 분리된 형태의 공간이었지만, 현재는 집이 생산활동과 문화레저의 공간이 됐다”며 “앞으로는 집이 개인의 다양한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목되는 것이 장수명주택이다. 공간 활용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장수명주택의 핵심은 ‘벽식구조’를 탈피한 ‘기둥식구조’라는 점이다.

또 일반 공동주택은 평면이 불가한 내력벽인 반면, 장수명주택은 평면변경이 가능한 건식벽체이다. 특히 층하배관이 아닌 당해층 배관이자 탈부착 건식외벽이기에 수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장수명주택 업계 관계자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이 지속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장수명주택 핵심기술인 벽면배관공법으로 층간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벽면배관공법은 배관을 바닥에 묻는 슬라브다운방식과는 달리, 벽체에 노출된 배관으로 입상에 연결돼 시공함으로써 점검과 수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벽면배관공법은 새로운 주택가치가 더해지는 시공건설의 필수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tvN 프로그램 ‘알쓸신잡’과 ‘어쩌다 어른’ 출연으로 유명한 건축가 유현준 교수(홍익대)도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유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사이즈도 비대화되고 있지만, 아파트의 평면도는 여전히 70년대에 머물러 있다”며 “지금의 집 구조는 저녁과 주말에만 보내기 적합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돌입한 현 시점에서 주거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기 위해선 유연하게 주거를 변형시킬 수 있는 기둥식구조 주택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 교수는 “주택 주변 자연 공간 대부분이 공공소유라 사회적 거리두기 현 시점에선 개인이 이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에 테라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건폐율과 용적률 기준을 마련하고, 분양면적에 포함되지 않은 테라스를 면적에 포함시켜 판매를 촉진시키며, 2.4미터 천정고의 압박을 탈피할 면적중심이 아닌 체적중심의 가격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