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원유저장탱크 드론 검사 도입…스마트 플랜트 성과
SK에너지, 원유저장탱크 드론 검사 도입…스마트 플랜트 성과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5.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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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검사제 도입, 검사 정확도 대폭 향상, 위험지역 안전확보
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SK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장충체육관이 통째로 들어갈 수 있는 높이 86m의 원유저장탱크 검사를 사람이 아닌 드론이 하는 시대가 열렸다. 석유저장고는 작은 충격에도 민감한 특성으로 검사에 그 동안 드론이 도입되지 못했다. SK에너지 울산CLX가 그 문제를 해결했다.

SK에너지(사장 조경목)는 13일,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omplex(이하 울산CLX)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 검사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가 최근 밝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대 전략의 일환인 스마트 플랜트(Smart Plant) 과제가 성과를 낸 것이다.

원유를 수입해 정유공장에 원료로 투입하기 전까지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원유 저장탱크는 SK에너지의 울산CLX에만 34기가 있다. 총 저장용량 2,000만 배럴로 대한민국 원유소비량 약 240만 배럴의 8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원유저장탱크는 원유의 특성상 유증기 등이 발생해 안전을 위해 주기적인 점검은 필수다. 관련 규정이 개정돼 올해부터는 11년 주기의 정기검사에 더해 별도의 중간 검사제를 도입해 실제로 5~6년에 한번씩 검사를 하게 됐다.

그만큼 검사대상 탱크가 많아졌고, 주기가 짧아지게 된 셈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34기의 원유저장탱크중 매년 3~4기를 조사했으나, 이제는 6~8개로 늘어나게 됐다.

75만 배럴 용량의 원유저장탱크는 지름 86m, 높이 22m에 이른다. 지금까지는 거대한 원유저장탱크를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검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임시가설물(비계)를 쌓는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위험하고, 육안으로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드론 추락으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원유저장탱크는 유증기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작은 충격에도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었던 것. 안전 최우선 정책에 따라 드론의 장점이 널리 알려진 지금까지 도입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SK 울산CLX 검사Unit은 드론에 낙하산 장착, 공인 기관에서 배터리 충격 테스트 완료, 2차 배터리 폭발 방지를 위한 2중 프로텍터 설치, 2인 1조 운전으로 작동 오류 해소,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울산 내 업체 발굴 등 이중, 삼중의 안전 장비 및 체계를 마련했다.

추락 등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SK 울산CLX 내 관련된 장치기술, 장치, 검사분석, 원유운영 등의 조직이 수평, 수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했다.

SK에너지가 울산CLX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에 드론을 도입함으로써 ▲육안검사 대비 검사 정확도 향상 ▲높은 곳에 사람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안전성 확보 ▲탱크 전체를 감싸던 임시가설물 설치 없이도 되는 시간과 비용 절감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 30기에 대한 검사비용이 약 9억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검사주기 단축으로 인해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검사 물량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성과다.

SK에너지 검사2Unit 최혁진 과장은 “드론 검사를 향후에는 환경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으나, 확실한 검사방법이 없었던 해상 파이프설비 등 SK 울산CLX 내 설비 검사에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