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2>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2>
  • 국토일보
  • 승인 2011.12.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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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분 증상 | 눈의 이상

물체 흐릿. 잘 보이지 않으면 백내장.녹내장 의심
녹내장은 눈의 통증.두통.무지개가 보이는 증상 수반


눈에 관한 증상은 안구, 흰자위 부분, 눈물, 시력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나타난다. 안구의 표면에 염증이 있으면 따끔거리거나 무엇이 걸린 것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증상은 눈에 티끌이 들어갔거나 안으로 말리는 속눈썹 혹은 콘택즈 렌즈 등으로 눈의 표면에 상처가 나서 생기는 외상성 통증으로 볼 수 있다.

흰 벽이나 푸른 하늘 등 밝은 것을 보았을 때, 검은 그을음 같은 티끌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을 가벼운 유리체의 출혈로 생기는 ‘비문증(飛蚊症)’이라 하며 심한 근시안이나 노안에서도 나타난다.

망막 박리 같은 경우 그을음 모양의 티끌 수가 갑자기 많아지고 시력에 장애가 있을 정도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티끌 등으로 상처가 난 각막에 세균, 특히 녹농균 등이 감염되면 궤양이 생겨 안구 통증과 함께 심한 시력 장애, 두통, 눈부심, 눈물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격심한 안구 통증에 두통, 구역질, 시력 장애 등이 수반될 때는 급성 녹내장이 의심된다. 모양체에서 생산된 액(방수)은 눈의 표면에 영양을 공급한 후 전방 우각에 있는 작은 유출로를 통해 배출되는데 액의 생산이 과다하거나 배출로가 좁아 순환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눈 안에 방수가 비정상적으로 괴어 눈의 내압이 상승하게 된다.

안압이 더욱 상승하게 되면 눈이 딱딱해지고 시신경이 손상되며, 방치해 둘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물체가 흐릿해져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본래 빛의 통로(각막→전방→수정체→유리체)는 무색 투명한데 백내장은 이러한 빛의 통로인 수정체에 혼탁이 생긴 것이다.

백내장의 원인에는 선천성, 노인성, 당뇨병성, 외상성, 병발성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은 것이 노인성 백내장이다. 이는 노화현상의 하나로 눈앞에 물체가 아른거리거나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보인다.

녹내장 같은 병으로 인해 각막에 부기가 생겨도 눈이 흐릿해 질 수 있다. 눈의 통증, 두통, 전등을 보면 그 둘레에 무지개가 보이는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발병은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많으며 방치해두면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실명할 위험성도 있다.

이 밖에 노화현상의 하나로 일단 노안이 되면 망막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다래끼(맥립종) 초기나 꽃가루 알레르기 등으로 눈이 가려워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손가락으로 문지르기 쉽지만, 눈의 표면에 상처가 나서 다른 질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은 그 색깔에 따라 다른 증상들을 말해 주기도 한다. 눈의 흰자위 전체가 누렇게 흐려져 이는 것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지방이 침착돼 생긴 것이다. 또 과음해도 흰자위가 충혈돼 누렇게 될 수 있다. 문제는 흰자위 전체가 샛노랗게 물들어 황달이 의심되는 경우이다.

황달을 일으키는 질병에는 급성 간염, 간경변, 용혈성 빈혈, 담석증, 담관염, 췌장염 등 위중한 병이 많으므로 조기에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물체가 정확히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여러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 쪽 눈으로 보았을 때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경우 각막이나 수정체이 혼탁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또 근시나 원시, 난시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다.

두 눈으로 보았을 때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것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에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이다. 뇌종양 같은 심각한 병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불이 켜진 전등을 보았을 때, 그 둘레에 달무리가 보이는 현상은 녹내장 같은 질환에서 종종 나타나고 안저 검사에서 신동약을 사용했을 때 눈이 부신 것은 당연한 증상이지만 평소 눈이 부시다면 각막에 상처가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에 눈물은 눈의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적당하게 축여주는 안구보호역할을 한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자주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경우, 누낭이나 누도에 염증이 생겼을 수 있다.

◆ 눈꺼풀의 이상

신장염이나 갑성선 기능저하증 등 전신적 질환으로 인해 눈꺼풀이 붓는 것을 ‘체액의 저류에 의한 부종’이라 한다. 다래끼(맥립종)는 눈꺼풀의 일부가 빨갛게 붓고 아픈 증상을 보이며 속눈썹의 뿌리 부근이 염증을 일으키는 외맥립종과 눈꺼풀 안쪽의 결막에 생기는 내맥립종이 있다.
보통 1주일 정도 고름이 나오다 낫지만 내맥립종의 경우 절개해서 고름을 빼내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