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스타트업 코로나19로 위축 ‘우려’
프롭테크 스타트업 코로나19로 위축 ‘우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4.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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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조사 결과 73% “피해 입었다”
투자 위축 등 성장 모멘텀 약화 우려…정부 지원 절실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한국프롭테크포럼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프롭테크 스타트업 70% 이상이 계약 지연, 투자 위축,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최근 프롭테크 스타트업 44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프롭테크 실태 조사(Covid-19 Proptech Impact Report)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2개사(73%)가 코로나19로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 자산을 매개로 하는 프롭테크 특성상 전반적인 경제 활동 위축에다 사회적 거리두기, 대학가 개강 연기와 온라인화, 건설 및 분양 시장 급랭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더했다.

공유 서비스 분야가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으며 부동산 정보 플랫폼, 건설 솔루션, 인테리어, 부동산 관리 분야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 비대면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면서 가상현실(VR), 데이터&가치평가 등의 일부 기업들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사례로는 1분기 매출 감소(26%), 프로젝트 계약 지연 및 취소(26%)가 가장 많았으며, 신규 사업 차질(25%), 투자 지연 및 취소(21%) 등도 고르게 높았다. 매장을 휴업하거나 공간을 폐쇄하는 사례도 나타났으며 해외 사업 전면 중단,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도 있었다. 피해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억~5억원이 25%, 5억원 이상이 15%였지만 수치로 환산이 불가하다는 기업도 38%로 나타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응답 기업의 55%(24개사)가 연초에 세운 목표보다 실제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 감소 폭은 10~20% 하락과 20~30% 하락이 각각 33%, 25%로 많았으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업도 12.5%에 달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은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용 지출을 최소화(28.3%)하고 있다.

특히 기술 및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두번째로 많아(26.3%)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거나(21.2%), 인력을 재조정하는(14.1%) 경우도 있었다.

현 상황은 어렵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이후 프롭테크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73%에 달해 ‘더 나빠질 것’ 7%, ‘변화가 없을 것’ 4.5%를 압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영향을 받는 기간은 3~6개월(41%)을 가장 많이 꼽았고 6개월~1년(25%), 1년 이상(18%)이라는 답변도 43%에 달해 여파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을 묻는 문항에서는 정부의 정책자금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집행 간소화, 대상 및 범위 확대, 집행 기준 현실화 등이 꼽혔다.

특히 “지원 내용이 명확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과는 달리 스타트업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거나 “부동산업에 대한 제약이 프롭테크 분야에까지 이어져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다”, “정부 의지와는 달리 금융 기관 및 집행 기관에서는 매우 소극적이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 외에도 민간 투자가 위축된 만큼 정부 주도 투자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롯해 공공 물량을 조기에 발주하거나 지급 조건을 우대하는 방법,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투명하고 빠른 정보 공유, 비대면 협업 및 영업 활동 지원 등도 언급됐다.

한국프롭테크포럼 안성우 의장은 “올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본격적인 도약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부동산 시장을 혁신할 주역인 테크 스타트업들이 일시적인 충격에 꺾이지 않도록 정부 정책 지원 등 다양한 안전망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