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극복의 좋은 예, 비엣젯항공 '눈길'
팬데믹 극복의 좋은 예, 비엣젯항공 '눈길'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4.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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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재무 및 시스템 기반 효율적 운영
다양한 기관 협조 및 정부 지원으로 신뢰 구축
비엣젯 항공 항공기 이미지.
비엣젯 항공 항공기 이미지.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전 세계 항공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 베트남 차세대 항공사 비엣젯항공이 지난해 성장을 통한 견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며 위기 극복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 안정적 재무와 시스템 기반 효율적인 운영
2019년 감사 전 재무제표에 따르면 비엣젯항공은 41조 970억 동(약2조 1,819억 원)의 항공 운송 매출과 3조 9360억 동(약 2,048억원)의 세전 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으로 비엣젯항공의 총 자산은 47조 6080억 동(약 2조 4,790억 원)으로 증가하며 현재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가장 낮은 77%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엣젯항공은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기반으로 3월에도 코로나19 피해 지역에서 수천 명의 승객들에게 항공편을 제공하고 수천 톤의 생필품 및 의료 장비를 운송하며 베트남 및 전 세계 국가들과 함께 전염병 초기 대응에 기여했다.

비엣젯항공은 4월 껀터와 깜란에 화물 노선을 취항하고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일일 수백 톤의 화물기를 운항했다. 또한, 빠른 회복을 위해 전체 운영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유 비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유류 헤징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비엣젯항공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지상 서비스를 자체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상 서비스는 공항에서 독점적으로 제공해 왔으나, 이처럼 항공사에서 직접 운영할 경우 서비스 질의 향상 및 특히 공항에서의 부가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비엣젯항공 체크인 카운터.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비엣젯항공 체크인 카운터.

■ 다양한 기관들의 협조 및 정부 지원
비엣젯항공은 승객 및 화물 운송과 더불어 주요 공급 업체, 금융 기관, 베트남 및 글로벌 은행들과 가격 및 서비스 비용을 30~70% 인하하고 지급 기한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비엣젯항공은 국제 항공기 금융 기관들과 항공기 계약금의 75~80% 지급을 연장하고 홍콩상하이은행(HSBC), 씨티은행, 세계은행 및 주요 베트남 은행들과 융자 지급 기간을 3~12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비엣젯항공은 서비스 질 향상 및 화물 분야 확대, 모바일 앱과 비용 관리 시스템 구축 등 IT 플랫폼에 기반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비엣젯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도 비엣젯항공이 빠르게 회복하는 데 은행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항공업계는 팬데믹 사태에 정부 지원이 가장 필요한 산업 중 하나로 미국 정부는 수백억 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했고, 태국 정부는 항공유의 환경 세금 96% 삭감과 착륙 및 주차 요금의 50%를 면제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세금 및 각종 요금 면제, 항공유 환경 세금 면제 등의 정책을 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 정책은 항공사가 재원을 축적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위기 발생 시 항공업계는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이다. 하지만 탄탄한 재원과 경영 능력이 뒷받침되는 비엣젯항공 등 항공사들은 위기 이후 빠른 회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며 나아가 국가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