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엔젤스윙, ‘스마트 상생’ 시동
태영건설-엔젤스윙, ‘스마트 상생’ 시동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4.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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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기술 드론 플랫폼 도입
태영건설과 엔젤스윙이 드론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건설기술 공동개발 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인호 태영건설 토목본부장,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건설사와 콘테크 기업이 윈윈하는 ‘스마트 상생’ 모델이 나온다.

태영건설과 엔젤스윙은 건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 건설기술 드론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기업 간의 단순한 이익 공유를 넘어서 시작 단계인 국내 콘테크 분야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진다. 

‘스마트 상생’ 모델은 콘테크 기업이 보유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건설사 현장에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현장의 피드백과 인프라 제공을 바탕으로 다시 콘테크 기술을 고도화하는 선순환 발전 모델이다.

엔젤스윙은 국내 첫 콘테크 스타트업으로 건설 생산성을 높이는 데 특화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클라우드화된 플랫폼상에서 누구나 쉽게 데이터 처리부터 측정, 활용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은 시공 오차를 조기에 탐지하거나 토공량을 빠르게 계산하고 장비 운용 계획을 세우는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엔젤스윙이 보유한 클라우드 드론 플랫폼은 이미 해외 업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췄다”라면서 “기반 물량 산출 기능 같이 건설 현장에 특화된 기능은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얼마나 현장 확산이 이루어지느냐가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젤스윙의 드론 플랫폼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하나로, 미래 건설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 첨단기술이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국가적으로 중점 추진되고 있는 과제로,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약 1천 500억 원을 투자하는 ‘도로실증을 통한 스마트건설기술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의 세부과제 중에서 ‘스마트 건설 디지털 플랫폼 및 디지털 트윈 기반 관리 기술 개발’ 부문은 가장 많은 사업비가 투입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는 분야다.

태영건설은 이러한 국가 정책 흐름에 발맞춘 선도적 사업을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 참여를 추진함과 동시에 시범 현장에 엔젤스윙 드론 플랫폼을 도입하고 향후 혁신 기술이 필요한 도시개발, 주택, SOC, 플랜트 사업 등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이 적용할 드론 플랫폼 기술은 드론으로 촬영한 고해상도의 현장 데이터를 엔젤스윙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서 정사영상 및 3D 모델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구현된 정사영상과 3D 모델링을 활용하면 직접 현장을 보지 않고도 측량 등의 원격 공정 관리를 실현할 수 있다. 종래의 3D 모델링 기술은 데이터 처리를 위해 고사양 컴퓨터를 개인마다 보유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해야 했기 때문에 처리 시간 및 비용이 과다했다.

태영건설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엔젤스윙 드론 플랫폼을 활용한다. 기존 기술보다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정관리 효율성 개선을 이루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인다는 구상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3단계 제1공구 조성공사, 고속국도 제400호선 양편~이천 간 건설공사 제4공구, 김해대동 첨단일반산업단지 등의 현장에 드론 플랫폼 기술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에코델타시티는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건설기술의 집약체라고 평가받는 곳인 만큼, 시공과정에서부터 3D 모델링을 활용한 공정관리, IoT를 활용한 안전 관리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최인호 태영건설 토목본부장은 “IT, 제조업이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는 동안 건설업은 인당 생산성 면에서 큰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드론 플랫폼 기술 도입을 통해 시공능력을 갖춘 사업하는 회사로서 건설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것은 물론, 당사 현장에 적용해 ‘콘테크 얼리어답터’로서의 경쟁우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