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과 대한민국
4.15 총선과 대한민국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0.04.1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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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4.15 총선, 역시 결과는 예상대로 여당 압승이다.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는가 다른 때 같으면 궁금하겠는데 오늘 전혀 궁금하지 않다.

‘코로나’ 라는 복병이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것 세상이 다 알고 있으니… 작금 희희락락 하고 있을 정부 여당!

그대들이 잘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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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질히 운이 없는 나라다.

하필 이 때 코로나가 정권의 실정을 한 방에 집어 삼키고 오직 코로나 정국으로 내 달린 결과물이 이번 총선의 현주소다.

아무리 외쳐대도 유권자는, 국민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잘 대응한 정부에 표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가해지고 있는 현실앞에서 어안이 벙벙했으니까 말이다.

서민경제는 초토화되고, 실업자는 양산하고, 기업은 몰락하고 있는 심각한 실정에 대한 중간심판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4.15총선.

“세계 유수 선진국들도 저렇게 헤매고 있는데 우리는 선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잘하고 있다고 봐야죠.”

“지난 3년 간 실업자 양산, 자영업 몰락, 조롱당한 국가안보 등 경제 파탄과 외교정책의 말살을 빚어 온 책임을 이번 총선에서 평가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총선 전 날 조찬을 하며 참석자들끼리 나눈 대화의 핵심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참으로 단순하기 짝이 없다. 뉴스마다 정부 칭찬 일색의 방송을 보니 보통 사람들 대부분은 아무 생각 없다.

그저 지금 이 시간 나에게 현금 50만원 주고, 100만원 주니… 입안에 맛난 사탕 넣어주니 달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만사 운명이란 것이 있다. 국가에도 명운이 있나 보다.

걷잡을 수 없는 흐름이 가속화되면 그 때는 자포자기하게 되는데… 아마도 그런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현실이 점점 엄습하고 있음을 무섭게 느끼는 순간이다.

의회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은 입법기관이다. 5,200만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에 들어가 법도 만들고 국가의 기밀을 움켜 쥐고 주물럭 거릴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대통령과 정부의 일방통행에 대해 지적하고 주의를 주며 건전한 국가운영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 곧 국회, 국회의원이다.

최소한의 견제와 억제를 해야 하는 국회가 그 기능을 상실하고 헌법을 마음대로 유린하는 상황이 온다면 국가의 미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제 선택의 여지도 권한도 없다.

겸허히 그 결과를 수용하고 고난의 숲속에서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해야 할 때다.

선택도 국민이 했으니 책임도 국민이 져야 함은 물론, 2020 선택한 이 결과에 대해 기쁨도, 슬픔도 표출하지 말자.

반성과 후회는 또 다른 미련을 낳을 뿐… 반면교사, 타산지석 등 쓰라린 사자성어가 뇌리를 스쳐가지만 기자는 대한민국의 지혜를 믿는다.

모든 것은 진인사대천명! 최선을 다 한 자에게 최악은 없을 것이다.

예상컨대 이제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역사를 더욱 진하게 써 내려갈 것이다.

그 소용돌이 중심에서 이 시대를 선택한 당사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할 날도 곧 다가온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