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신호장비 국산화 일보전진… 해외시장 진출 물꼬
철도신호장비 국산화 일보전진… 해외시장 진출 물꼬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4.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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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철도용품 국제인증 취득지원사업'으로 첫 인증취득 성과
열차방호장치(ATP) 정보 전달체계.
열차방호장치(ATP) 정보 전달체계.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국내 철도기술이 국제인증 취득으로 인해 해외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국내업체 신우이엔지는 최초 국내기술로 개발한 철도 신호용품인 선로변 제어장치(LEU:Line-side Electronic Unit)의 국제인증 취득을 위해 국토부로부터 1억원의 자금과 종사자 교육을 지원받았으며, 그 결과 지난 2월 최고 등급의 안전성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선로변 제어장치는 지상 정보전송 장치인 발리스(Balise)와 지상 신호기 사이에 신호정보를 전달해 철도 안전을 확보하는 주요 철도 신호용품으로, 이번에 최초 국산기술이 국제 안전성평가 결과 1~4등급 중 최고 등급인 4등급을 취득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번에 국제인증을 취득한 신우이엔지는 궤도에서 수집한 신호정보를 선로변 제어장치(LEU)로 전송하는 발리스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국제 인증을 취득한 바 있으며, LEU까지 독자기술로 개발해 국제인증을 취득하게 됨으로써 그간 부진했던 철도 신호장비 국산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번 국제인증 취득으로 인해 그간 국내 LEU 시장에서 사용하던, 해외 수입품을 저렴한 자국 기술로 대체할 수 있게 됐으며, 국제인증을 취득한 업체는 해외 철도시장 입찰 참여자격을 획득하고, 국제적 신인도도 확보하게 됨으로써 해외 철도시장 경쟁력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이번 선로변 제어장치 기술의 국제인증 취득을 시작으로, 국내 우수한 철도기술이 국제인증을 취득해 해외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2020년에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국내 철도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 요구하는 국제인증 취득에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등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2018년부터 ’철도용품 국제인증 취득지원사업‘을 통해 중소․중견업체의 국제인증 취득을 위한 소요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국내 철도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국제인증 역량강화 교육을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18년 4건, 2019년 9건 총 13건의 지원대상을 선정해 건당 최대 1억원까지 국제인증 취득비용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작년까지 170여 명의 철도업계 종사자가 국제인증 취득 관련 교육을 이수하여 업무에 활용해오고 있다.

특히 2020년도에는 예년 2배 수준의 예산이 편성된 만큼 사업 초기 지원규모를 확대(착수 시 지원비율, 40%→70%)해 중소·중견기업의 초기 자금조달 고민을 해소하고, 종사자 교육 등 지원 프로그램의 수혜대상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국내 철도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철도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적이기에, 정부 지원으로 우수한 국산 철도 기술이 국제인증을 취득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2021년 예산안에는 20억원 수준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지원기업의 국제인증 취득실적과 경제적 효과는 향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관리해 국내 철도기업의 세계 철도 시장 진출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