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러 감산합의 가능성으로 '급등'
국제유가, 사우디-러 감산합의 가능성으로 '급등'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4.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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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브렌트유 29.94달러, WTI 25.32달러
두아비유 21.55달러 마감(배럴당)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2일 국제유가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러시아 간 합의 예상 및 감산 가능성 발언으로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5.20달러 상승한 29.94로 마감했고, WTI는 5.01달러 상승한 25.32달러, 두아비유는 0.32달러 상승한 21.55달러로 마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을 밝히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1,000~1,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직후 국제유가는 장중 최대 상승폭인, 브렌트 47%, WTI 35%에 이르는 등 급등했으나, 사우디와 러시아가 실제 합의에 이르렀는지 의문이 제기되며 상승폭이 일부 줄었다. 상승폭 반납에도 브렌트는 21.0%, WTI는 24.7% 상승 마감돼 역대 일일 최대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0~1,500만 배럴'은 전세계 일일 공급량의 10~1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어 OPEC 및 기타 산유국들의 참여가 필요한 정도의 물량이다.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국영매체를 통해 양국 정상간 통화 사실 및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OPEC+ 긴급 회의 요청 사실을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석유시장 상황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는 않았으나, 논의의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미국 석유회사들에게 감산을 강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업체들은 이미 유가 하락에 따라 상당량의 감산을 했기 때문에 추가 감산을 강제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