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수확 후 남은 배지, 국내 최초 '바이오연료'로
버섯 수확 후 남은 배지, 국내 최초 '바이오연료'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3.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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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 사업화 협약 체결
민‧농‧공 상생모델 구축…바이오연료 산업 활성화, 농가 수익 창출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바이오연료 산업 활성화를 위해 버섯 수확 후 남은 배지를 발전 연료로 본격 사용한다.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사단법인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회장 김상호), 비케이이엔지㈜(대표자 길병기), ㈜진에너텍(대표자 홍동욱)과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 사업화 협력 협약’(서면)을 체결했다고 31일(화) 밝혔다.

버섯배지 펠릿은 버섯을 발육, 증식시키기 위해 사용한 배지(원료:톱밥, 옥수수대 등 식물성 잔재물)를 성형화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동서발전은 생산된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를 발전연료로 사용하며,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는 농가에서 버섯 수확 후 버섯배지가 참여기업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 생산업체인 비케이이엔지㈜와 ㈜진에너텍은 경제성 있는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를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협력하게 된다.

동서발전은 바이오에너지 혼소발전의 주된 연료인 목재펠릿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폐기될 자원의 잠재가치를 이끌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 개념을 에너지사업에 도입해 국산 바이오에너지 연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업화 협약을 체결한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는 기존 바이오연료에 비해 잠재량, 발열량 등이 우수해 동서발전 업사이클링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폐 버섯배지의 가치를 눈여겨본 동서발전은, 수확 후 폐 버섯배지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방안을 찾던 버섯농가에 폐 버섯배지를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업사이클링 사업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하고, 민‧농‧공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영농조합, 참여기업과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 개발협약’(‘19.5)을 체결하고, 당진화력본부에서 연소시험(‘19.12)을 성공리에 시행해 바이오연료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버섯농가는 비수기에 폐 버섯배지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발전용 연료화를 통한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동서발전은 수입산을 대체할 국산 바이오연료 개발로 환경경영을 선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발전은 향후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해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속적인 신규 공급처 발굴과 타 발전소 사례 전파를 통해 국산 바이오연료 산업의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