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의 시각] 기본에 충실한 건설현장을 만들자
[전문기자의 시각] 기본에 충실한 건설현장을 만들자
  • 국토일보
  • 승인 2020.03.30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일경 본보 정책분야 전문기자

선엔지니어링 부회장

건설기술인은 대다수가 설계회사, 시공회사, CM-감리회사, 엔지니어링 회사에 종사하면서 국내 건설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에서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세계 10위권대의 경제대국으로 풍요를 이룩한 적이 없었다. 성군으로 우리 모든 국민이 추앙하는 세종대왕 시절에도 백성들의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2차 세계대전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그룹에 속해있던 대한민국이 이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를 이룬 저변에는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발전과 건설기술인들의 역할이 지대했음은 우리 모두가 주지하는 바와 같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나라 건설 산업의 실상은 젊은이들이 기피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업종으로 전락하고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산업으로 국민들께 비춰지고 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1970년대에는 엘리트 공무원들이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건설회사로 몰려드는 최고 인기 업종인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우리나라 청년들이 기피하는 업종이 돼 버렸을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국내 건설현장이 기본에 충실한 건설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잘못된 관행에 의한 설계, 시공, 감리/CM 업무가 이뤄지고 수주와 입낙찰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발주청은 적정 공사비를 주고 우수한 품질, 안전 관리가 이뤄지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체계화되지 않은 것이 오늘날의 건설 산업 현상이 돼버린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설계, 시공, CM/감리, 엔지니어링 분야에 근무하는 모든 건설기술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가 하는 업무가 매뉴얼에 맞게 정도로 업무를 수행하고 자기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자세를 기본에 충실한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도(正道)란 무엇인가? 정도란 바른길을 말한다.

천하만물(天下萬物)에는 다 길이 있다. 사람이 가는 길, 자동차가 가는 길, 서울로 가는 길, 부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길이 있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길이 있다.

스승에는 사도(師道)가 있고 지도자는 지도자의 길이 있다. 성공의 길, 행복의 길, 승리의 길, 불행의 길, 파멸의 길이 있다. 진리의 길이 있고 죄악의 길이 있다. 사도(邪道)로 가면 망하고 정도(正道)로 가면 흥(興)한다. 이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다. 

우리 건설기술인은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 우리는 언제나 이 물음 앞에 서야 한다. 모든 품질, 안전 관련 사고는 기본에 충실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서 발생한다.

건설현장의 매뉴얼이란 설계도서, 관련법, 지침, 고시, 기타 공사 관련 모든 계획과 관계서류가 모두 매뉴얼이다. 매뉴얼에 따라 적법하고 합리적으로 건설관련 업무가 수행돼야 한다.

정부기관이나 발주청도 역지사지 마음으로 제도개선을 통해 건설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해야 우리 건설산업이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