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프롭테크] 부동산+IT 융합 ‘프롭테크’ 대세… 산업 상생·미래 선도 기대
[기획-프롭테크] 부동산+IT 융합 ‘프롭테크’ 대세… 산업 상생·미래 선도 기대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3.3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기존 부동산 생태계, ‘프롭테크 융합 생태계’로 성장  
= 한국프롭테크포럼, 2018년 출범… 162개 회원사 활동
= 부동산+기술 접목, 효율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고’
= 건설사+프롭테크, 공동·파일럿 프로젝트 수행 사례 증가 
프롭테크 관련 이슈를 스터디하고 네트워킹하는 밋업데이 현장.
부동산과 IT의 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프롭테크 관련 이슈를 스터디하고 네트워킹하는 밋업데이 현장.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국내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프롭테크(Prop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뜻한다. 부동산의 고유 영역인 중개 및 임대,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 조달, 부동산 관리 등 크게 4가지 분야에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중개 및 임대 분야에서는 부동산 데이터 분석, 매매·임대 정보 제공 등이 체계화되고 있고, 프로젝트 개발 시에는 VR(가상현실)이나 BIM(빌딩정보모델링) 활용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핀테크·크라우드펀딩·개인금융 등이 부동산 중개영역과 결합되고 있고, IoT(사물인터넷)·센서기술 등으로 스마트 홈 시스템과 임차인, 건물 관리 서비스 등 부동산 관리가 가능해졌다. 

포럼도 결성됐다. 바로 ‘한국프롭테크포럼’이다. 포럼에 따르면, 3월 현재 기준 한국프롭테크포럼에 가입한 회원사는 162개사에 달한다. 지난 2018년 11월 출범 당시 26개사로 시작해 현재 162개사로 확대됐으며, 지난 해 7월에는 국토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인가도 받았다. 국토부 유일 스타트업 단체이기도 하다. 회원사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건설사, 금융사, 디벨로퍼 등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IoT. 빅데이터. VR. 등의 기술이 어떻게 부동산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공단계에서 드론을 야외에 날려 사진 촬영을 하고, 사진 DB를 통해 비교분석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엔젤스윙이나 건물을 지을 때 실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큐픽스 등이 대표적이다. 

포럼에도 스타트업 회원사가 100여 곳이나 된다. 고스트키친, 그레이프, 그리소프트, 까까조, 나이스평가정보, 네모, 다이어, 동거동락, 디스코, 디콘, 렌팃, 르호봇, 리웨어, 리치고, 리퍼블릭, 마이워크스페이스, 모두의 주차장, 미스터홈즈, 바다, 밸류맵, 밸류쇼핑, 벙커하우스, 복덕판, 부동산지인, 부동산플래닛, 빅밸류 빌드잇, 빌사남, 사랑방미디어, 사무실찾기, 선방, 스마트시스템, 스마트하우스, 스위트스팟, 스테이즈, 스파크플러스, 스페이스워크, 아실, 아이파킹, 아키드로우, 아파트너, 아파트멘터리, 알스퀘어, 앤스페이스, 야놀자, 어니스트펀드, 어반베이스, 어반하이브리드, 어웨어, 에이블하우스, 오늘의 집, 우주, 원랩, 위펀딩, 인스테리어, 제이디테크, 직방, 집꾸미기, 집닥, 집뷰, 집좀, 집펀드, 창소프아이앤아이, 친친디하우스, 카사코리아, 칵테일펀딩, 컴퍼니위이, 큐픽스, 탱커펀드, 파킹프렌즈, 패션프루트, 패스트파이브, 퓨쳐스타,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하우스팜, 한국기업데이터, 핫플레이스25, 호갱노노, 홈버튼, C.I.C, YSK미디어&파트너스 등 다양하다. 

HDC현대산업개발, 고려개발, 동우개발,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 반도건설, 보라건설, 안강건설, 우미건설, 예서건설, 유일산업개발, 피데스개발, 한양건설, 현대건설, 화성산업 등 건설사나 개발사 등도 가입돼 있다.

CBRE, HD리테일, JLL, KM플랜, STS개발, 넥스트프로퍼티스, 다우케이아이디, 대광로제비앙, 더랜드, 두성시스템, 드림타워, 미드미네트웍스, 미래인, 삼우, 서부T&D, 선엔지니어링, 성지제강, 에스원, 엠디엠플러스, 인덱스파트너스, 제일테크노스, 제임스네이션, 코오롱하우스비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탑인프라, 한미글로벌 등도 활동하고 있다. 

GRE파트너스, 마스턴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제이알투자운용, 하나자산신탁 같은 금융업도 포함됐다.

KT, LG전자, SJ투자파트너스, 건국대학교 부동산도시연구원, 다시꿈꾸는도시, 법무법인 세움, 서울대 환경대학원 공유도시센터, 스톤브릿지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도 있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은 “기존 부동산 생태계에서는 기술이 접목된 부분이 거의 없었지만, IT를 접목하면서 효율성도 높이고 비용은 낮춰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스타트업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기술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시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자금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 포럼에서는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기존 부동산 생태계를 프롭테크 융합 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설사나 금융사 등과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금융사와 프롭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도 20여건의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한양건설이 직방·직뷰 등 업체와 협업해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선보였으며, 우미건설이나 피데스개발도 BIM 업체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VR 솔루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 접목하는 등 프롭테크 투자에 적극적이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조사한 2020 회원사 현황 자료(조사 기간 1월 8일부터 2월 28일까지/ IT·TECH·스타트업 회원사 99개사 중 총 55개 회원사 참여)에 따르면 조사 참여사 중 31%가 포럼회원사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그 외 20%가 협업을 논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협업 분야는 공동 프로젝트가 25%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포럼과 MOU를 체결한 한국감정원, LH, SH 등과 협업한 경험이 있는 회원사는 9%이고 논의 중인 회원사는 11%로 집계됐다.

참여사 중 45%가 투자를 받았으며, 15%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답했다, 투자유치 규모는 10억원 미만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주요 투자 출처는 VC가 27%으로 가장 높았다.

업계 매출도 증가세다. 2019년도 프롭테크 업계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증가했다고 62%가 답변했으며, 참여사 중 42%의 매출 규모가 5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매출 추이는 참여사의 89%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모든 행사나 일정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고, 일시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지만 작년 기준 5년간 프롭테크 누적투자액은 1조를 기록했다. 

국토부에서도 프롭테크 산업 육성 의지가 강하고, 업계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채용도 활발하다. 참여사의 95%가 2019년도에 신규채용을 진행했으며, 신규채용 인원은 1~10명 미만이 49%로 가장 많았다, 채용 분야는 개발직군이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2020년 상반기에는 참여사 중 93%가 추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은 “포럼은 LH, SH, 감정원 등 공공기관의 MOU를 체결하고 공공기관과 스타트업의 융합 프로젝트도 지원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얼마나 투자대비 효과가 있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지 등의 내용들을 포함한 융합 사례를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롭테크 업계의 글로벌 교류 협력 및 해외진출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영국, 핀란드, 일본 등과도 글로벌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프롭테크가 대세다. 현재 27개 국가에서 프롭테크와 관련 협회나 포럼이 구성돼 있으며, 프롭테크 멤버스 맵 등을 통해 어느 분야의 스타트업이 진출해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프롭테크 미래인재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프롭테크인들이 대학가를 찾아 강연하거나 장학경진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부동산디지털광고위원회도 활동 중이다. 매물과 관련된 디지털 광고를 하는 업체 12개사(네모, 디스코, 마이워크스페이스, 밸류맵, 부동산지인, 스페이스워크, 알스퀘어, 우주, 직방, 코티에이블, 패스트파이브, 호갱노노)가 모여 허위매물·과장광고 피해 예방에도 나서고 있는 것. 포럼 회원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광고에 관심 있는 개인, 기업, 단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또 이달에는 법제도연구관이 만들어 프롭테크와 관련된 유관법률을 리스트업하고, 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해야 할 부분 등을 지속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조인혜 한국프롭테크포럼 사무처장은 “상반기에 진행하려고 했던 활동들이 코로나 19로 하반기로 미뤄지거나 취소되고 있다”면서 “일시적인 현상이겠지만 작은 기업들은 흔들릴 수 있고, 분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힘을 실어주면 회복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처장은 또 “현재 포럼에는 현대산업개발, 피데스개발, 고려개발, 롯데자산개발, 우미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30여개 건설부동산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출구가 많지 않다. 그야말로 미래전략을 고민해야할 때다. ‘프롭테크’라는 큰 방향은 거스를 수가 없다. 남은 것은 언제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접목할 지를 결정하는 것이다”라면서 “회원사의 규모가 커지고 프롭테크 생태계가 풍부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