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도 ‘코로나’ 타격… 봄 특수 없다
분양시장도 ‘코로나’ 타격… 봄 특수 없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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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시스템 개편·코로나19 확산 불안요인 UP

= 건설업계 신규분양 잠정 연기 등 거래심리 위축 ‘뚜렷’
= 청약자 분양시장 체감도 ‘싸늘’ 40% “분양받기 나쁜 때”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전세계적인 코로나 19 확산세로 상반기 분양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 1월 청약시스템 개편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 등 외부요인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불가피하게 공급일정을 연기하거나 시기를 조율하는 모습이다. 부동산대책도 가세했다. 지난 해 12.16부동산대책에 이어 올해 2.20후속대책까지 고강도 규제가 나오면서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고 거래심리도 위축되는 양상이다.

시세 변동 역시 상승폭 축소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3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지난 주 대비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0.29%→0.21%)은 상승폭 축소, 서울(0.00%→0.00%)은 보합 유지, 지방(0.05%→0.02%)은 상승폭 축소(5대광역시(0.06%→0.04%), 8개도(0.00%→0.00%), 세종(1.00%→0.27%))를 기록했다. 

3월 주요 50개 아파트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주요 50개 아파트의 상승세가 꺾여 작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하락했다. 

KB부동산 리브온 측은 “서울의 상승 전망도 하락할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어서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을 중심으로 시장의 방향 전환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점인 100보다 아래인 99를 기록하면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환됐다. 전망지수가 가장 높던 대전지역도 지난달 121에서 다소 낮아진 116을 기록하며,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전망이 하향세로 꺾이기 시작했다. 

코로나 19 확산방지로 건설업계도 재택근무에 돌입하고, 분양사업은 잠시 보류하는 분위기다. 

A건설사 한 관계자는 “현재 모든 일정들이 올스톱된 상황이다”면서 “코로나 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코로나 19 여파로 현재 교대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면서 “분양사업 등 일정 등은 추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양홍보대행사 한 관계자도 “코로나 19 확산세 방지를 위해 팀장급들만 교대로 출근하고 있고 사원들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확실하게 대행하고 있는 분양현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비청약자들의 심리도 얼어붙었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만 20세 이상 닥터아파트 회원 1,139명을 대상으로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 소비자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상반기는 청약하기에 어떤 시기인가’라는 질문에 ‘나쁜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40.1%를 차지했다.

‘좋은 때’라고 답한 28.5% 보다 10%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 조사결과와 비교해 ‘나쁜 때’라고 답한 응답률(41.6%)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예비청약자들이 체감하는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리서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4월에 국회의원선거도 있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선거가 지난 후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수도 있고, 코로나19 변동 추이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