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잔인한 평가를 바란다
4월 총선, 잔인한 평가를 바란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0.03.3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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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얼어 붙은 대지는 삼라만상을 깨우는 자연의 위대한 움직임이 천천히 그러나 미묘하게 시작되고 있다.

2020년 3월 30일.

춘분을 지나 절기는 닷새 후 청명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네 가슴속은 아직도 춥고 떨리는 겨울의 한 중심에 머물러 있다.

72일 전 부터 찾아온 불청객, 우한코로나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이 정국이 곧 4.15총선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더욱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코로나는 코로나고 선거는 선거이지 무슨 걱정이냐”는 독자들도 있다.

그러나 그리 만만하게 볼 상황이 아니다.

작금의 우리 현실은 이미 정치판으로 깊숙이 우한코로나가 스며들고 있다는 우려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관계의 보이지 않는 커넥션을 디테일하게 밝힌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경제의 ‘포스트 코로나’가 심히 걱정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정치판은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국회통과 후 정당은 벌써 50개나 등록했다고 한

다. 잘하면 나도 의석수를 가진 정당으로 졸지에 등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너도, 나도 국민을 대표한다는 정당 창당에 우후죽순인 것이다.

그야말로 웃지 않을 수 없는 부끄럽고 기가 막힌 대한민국 정치 풍경이다.

투표용지만 해도 60여cm에 달한다 하니 팔 짧은 유권자는 들 수도 없겠다는 농담이 벌써부터 세간의 화제다.

여당 대표는 국민앞에 고개 들 자격도 없다. 무기력한 야당 대표 또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우한코로나는 아직도 또 어디서 얼마나 집단확진이 나올지 온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으니 ‘봄은 왔으나 봄이 아니로다’ 라는 시대적 표현이 딱 맞는다.

오늘은 매우 따뜻한 날이다.

입고 나온 옷이 더울 정도로 포근한 날씨다.

오늘만큼 미세먼지도 양호하고 기분좋은 3월 원래 모습처럼 코로나 정국 이후 대한민국의 산업경제가 제 컨디션을 찾았으면 좋겠다.

특히 국민 체감경기에 가장 민감한 건설부동산 시장이 정상 궤도속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 조차 타이밍이 좌우한다. 하물며 국가경제는 더욱 더 그렇다.

올해는 ‘立春大吉’ 을 주고 받을 겨를도 없이 잔인한 달 4월이 코 앞에 왔다.

이 난해한 정치경제 문제를 확~ 풀어줄 마법, 4.15 심판의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영국의 시인 엘리엇이 말한 그 잔인한 4월을 넘어 이 시대 절대 필요한 진정한 국민평가를 대한민국은 기다리고 있다.

서민경제의 희망, 기업환경과 산업경제가 회복할 수 있는 ‘잔인한 4월’ 이 되어 이 나라의 미래를 밝혀주는 횃불로 거듭나길 간곡한 심정으로 기도한다.

작금 세계는 온통 우한코로나로 페닉 상태다.

인간세상은 난리법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목련도 피고, 개나리도 피고, 매화도 피는 자연의 섭리가 기자는 그저 부럽기만 하다.

김광년 / 본보 편집국장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