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분양시장 체감도 ‘싸늘’
2020년 상반기 분양시장 체감도 ‘싸늘’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3.25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약자 40% “상반기 분양받기 나쁜 때”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상반기 분양시장이 얼어붙었다.

2020년 연초 분양시장은 1월 청약시스템 개편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 등 불확실한 외부요인으로 인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연속되고 있다.

불가피하게 공급일정을 연기하게 된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작년 12.16 부동산대책에 이어 올해 2.20 후속대책까지 잇따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기조가 맞물리면서 지역 간 청약 양극화 심화와 위축된 거래심리가 시장에 반영됐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만 20세 이상 닥터아파트 회원 1,139명을 대상으로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2020년 상반기 분양시장 소비자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상반기는 청약하기에 어떤 시기인가?라는 질문에 나쁜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40.1%를 차지했다.

좋은 때라고 답한 28.5% 보다 10%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 조사결과와 비교해 나쁜 때라고 답한 응답률(41.6%)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예비청약자들이 체감하는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우 좋은 때라고 답한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은 청약 장벽이 높아졌지만 오히려 규제로 인해 분양가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알짜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현 상황이 유리한 기회라고 판단하는 유효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하려는 이유로는 ‘내집마련’이 38.8%의 응답률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재테크 및 투자용’ 37.1%,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교체수요’가 20.5%를 차치했다.

향후 예상되는 분양시장 최대 변수로는 37.1%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꼽았다. ‘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26.8%)’과 ‘부동산 규제지역 내 청약요건 강화(14.8%)’도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고 인식했다.

올 상반기에 브랜드만 보고 청약할 경우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 브랜드로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29.5%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GS건설 자이(21.5%), 대림산업 e편한세상(18.4%)이 뒤를 이었다.

특정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2개 복수응답)로는 브랜드 이미지가 좋기 때문(44.5%)과 입주프리미엄 등 투자가치가 높기 때문(43.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상반기 수도권에서 분양받고 싶은 아파트(3곳 복수응답)로는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53.1%), 서초구 신반포13차 재건축(44%),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41.4%)이 1~3위를 차지했다.

한편 분양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인으로는 교통, 학군, 생활인프라 등을 고려한 입지가 57.1%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뒤를 이어 분양가(19.4%), 투자가치(18.8%) 등을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입지 중에서도 지하철 등 ‘교통(44%)’과 출퇴근하기 좋은 ‘직주근접성(26.8%)’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