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최초’ 마케팅 승부수
건설업계 ‘최초’ 마케팅 승부수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0.03.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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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초 브랜드·평면·특화설계에 실수요 관심집중
울산 지웰시티 자이 조감도.
울산 지웰시티 자이 조감도.

올봄(3~5월) 전국적으로 11만 가구 이상(출처: 부동산114)이 분양에 나선다. 작년 같은기간 대비 60%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아파트 공급이 대거 이뤄지면서 건설사 간 '퍼스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 동안 주변에서 볼 수 없던 브랜드나 평면, 특화설계 등을 통해 최초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 선점과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에서 최초 타이틀을 내 건 마케팅은 택지지구나 신도시 내 마수걸이 분양이나 지역 내 처음 들어서는 브랜드를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평면이나 시스템, 커뮤니티 등 인근 지역에서 보기 드문 상품 특장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기도 한다. 처음이라는 희소성과 상징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적이다.

실제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대전 유성구에 처음 공급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인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해 3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4.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전북 전주시에서 처음 분양한 한화건설의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역시 평균 61.6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4월에는 대림산업이 업계 최초 자동 센서로 공기질이 관리되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이 상품이 첫 적용된 경기 하남시의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은 평균 63.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9월 분양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포스코건설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아이큐홈’(AiQ home)이 부산 최초로 적용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단지는 평균 38.16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분양권 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 6월 삼성물산은 ‘래미안 어반파크’(2022년 9월 입주 예정)를 통해 부산 부산진구 내 첫 래미안 브랜드를 공급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2월 6억8,112만원(20층)에 거래되며 최초 분양가(5억900만원) 대비 무려 1억7,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지난 1월 대구 달서구에 분양한 '빌리브 스카이'(2022년 8월 입주 예정)의 경우 대구 최초로 진도 9.0(미국 기준) 내진 설계가 갖춰지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전용 84㎡ 분양권이 6억8,427만원(27층)에 거래되면서 최초 분양가(5억7,7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춘천시의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2022년 7월 입주 예정)는 강원도 내 처음으로 외관, 조경, 커뮤니티, 인테리어 등이 업그레이드된 ‘롯데캐슬 3.0’이 적용돼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2월 분양권 거래가 시작된 이 단지는 전용 84㎡가 최근(3월) 3억6,200만원(26층)에 거래돼 분양가(3억3,200만원~3억3,8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초 타이틀을 달 수 있는 아파트는 수 많은 아파트 가운데서도 한정돼 있어 타 단지와는 차별화된 단지로 인식되고 있다”며 “선점효과와 각인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만큼 입주 이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며 시세를 이끄는 리딩 단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최초 타이틀을 내세운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주)신영(시공: GS건설)은 5월 울산광역시 동구 서부동 일원에 '울산 지웰시티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개의 단지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전용면적 59~107㎡ 총 2,687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울산 동구 내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공급된다. 여기에 울산시 최초로 미니카약물놀이터가 각 단지에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3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백운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부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6~84㎡, 총 1,409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8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부평구 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다.

GS건설은 3월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일원에 '속초 디오션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3층, 3개동, 전용면적 84~131㎡, 총 454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속초에서 가장 높은 최고 43층으로 조성되는 만큼 속초시 최초로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DK도시개발·DK아시아(시공: 대우건설)는 4월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 일원에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총 4,805가구 규모다. 국내 최초로 LG전자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단지 내 수질관리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도입된다.

한화건설은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2-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636가구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