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9>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9>
  • 국토일보
  • 승인 2011.11.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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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전신증상 | 땀이 많다, 적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땀 많고 체중 감소시 의심
왼쪽 쇄골 위 림프절 붓고 움직임 없으면 암 ‘검사’


■ 땀이 많다, 적다

땀은 체온을 조절해 주는 중요한 생리현상이기도 하다. 매운음식을 먹었을 때나 더울 때 땀을 흘리는 것은 정상이지만, 덥지도 않은데 땀을 흘리거나 잘 때 계속 식은 땀을 흘리는 일 등은 몸 상태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이다.

감기가 들어서 열이 났을 때를 떠올려 보라. 체온이 올라가고 있을 때는 이불을 뒤집어써도 한기가 나고 덜덜 떨리지만, 일단 고비를 넘기고 해열기에 접어들면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런 종류의 땀은 비교적 기분이 좋은 땀이다.

심장의 두근거림, 손의 떨림과 함께 쉬 피로해지고,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중이 감소하고, 목의 성대 부근 양옆이 부어오르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생각 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향상되면 식욕이 늘어 자꾸 먹는데도 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피부는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는 반면, 땀을 많이 흘려 목이 마르고, 긴장감으로 초초해지기 쉬우며, 감정이 불안정해지기 쉽다. 갑상성 기능 항진증으로 안구 돌출이나 숨이 차거나,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고 여성의 경우는 월경불순이 생길 수 있다.

긴장, 흥분으로도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이런 땀은 대개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같은 데서 주로 난다. 자율 신경 실조증이 되면 덥지도 않은데 땀이 솟아나고, 땀이 난다 싶다가도 갑자기 한기가 들곤 한다. 그 밖에 현기증, 손발의 차가움, 상기(上氣)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쇼크를 받았을 때도 땀이 많이 나게 되는데 이로인해 피부가 차갑고 촉촉해 진다.

더워서 잠을 잘 수 없는 밤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생리적인 온열성 발한으로 정상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잘 때 가슴이나 등, 대퇴부 등에 흥건하게 나는 식은땀은 병적인 증상으로 본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 때는 폐결핵이나 감염증에 의한 만성병 등으로 병세가 무거워졌거나 신체가 쇠약해졌다는 증거이다.

반면 땀이 잘 나지 않는 발한감소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또 다른 대표적인 증상이다. 기타 피부건조, 점액 수종, 추위를 몹시 타는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땀은 한선에서 분비되는데, 지방선에서 분비되는 피지와 함께 피부에 윤기를 주기도 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등의 중요한 작용을 한다.

땀을 흘리고 있다는 느낌이 없는 경우에도 하루에 1-1.5ℓ나 되는 양이 분비되고 있으며 이는 하루에 배설되는 오줌의 양과 맞먹는 것이다.

그러나 아토피성 피부염, 건선, 어린선(비늘버짐) 등으로 피부의 성질이 변해버린 경우에는 피부 표면이 딱딱하고 뻣뻣해지거나 까칠해지면서 땀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 림프절이 붓는다

림프절은 신체의 도처에 있다. 그 중에서도 목 둘레나 겨드랑이, 다리의 부들기(서혜부 鼠蹊部/inguinal region)에 있는 림프절은 손으로도 만질 수 있기 때문에 때때로 만져보아 크기에 변화는 없는지, 통증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충치를 방치해두어 이가 아프고, 턱 밑의 림프절이 붓거나, 다리에 큰 종기가 나서 서혜부의 림프절이 붓는 등 화농성 염증으로 인해 림프절이 붓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감염증으로 생기는 림프절의 부기는 붉고 열이 있으며,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 또 만져보면 뱅글뱅글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림프절의 부기라도 만져서 통증이 없거나 밀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는 악성 림프종이나 악송 종양의 전이로 생긴 부기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왼쪽 쇄골 위의 림프절이 붓고 통증이 없으며 움직이지 않을 경우는 내장의 암이 전이된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