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수급 지수 40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전세 수급 지수 40개월만에 최고치 경신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2.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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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세종·대구 전세수급지수 180대… 전세난 심각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전국 주택 전세 수급상황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와 국민은행 시세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월 전세 수급지수는 평균 157.7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8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에 164.4을 기록한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낸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전세 수급이 균형 상태 일 때는 100, 최대값은 200이다. 지역별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서울 160.8, 경기 150.4, 인천 159.2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수도권의 전세수급상황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 지수는 87.5에 불과했지만 1년 새 73.3 포인트 급등했다. 경기지역도 83.7에서 66.6 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 세종, 대구 지역은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어서는 등 전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16 대책으로 대출규제가 심해진 상황에서 전세가격이 요동치면 갭투자가 다시 활개 칠 수 도 있다는 전망이 전문가 사이에 나오고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대구·세종·전남·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전세가격마저 치솟으면 전세 끼고 주택을 장만하려는 투자수요가 늘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는 ”대구시청 이전 호재가 있는 ‘달서구’,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세종시’ 등이 주요 타깃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수급 상황이 나빠질수록 신규 분양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세 품귀현상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차라리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