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설인의 사기
<사설> 건설인의 사기
  • 김재한 발행인
  • 승인 2011.11.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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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수주 침체, 건설 경기 악화, 일감 부족으로 건설인은 사기가 저하되어 있다. 이 때에 지난 18일, 19일 양 일간에 걸쳐 국내 건설업체 축구 동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구를 통해 건설인의 우호 증진과 친선 도모의 계기를 마련한 2011 건설인 한마음 축구대회는 매우 의미 깊은 자리였다.

16개 건설 회사 및 기관, 단체가 추운 날씨임에도 우승을 향해 자웅을 가리는 열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넘어진 선수를 서로 일으켜 세우면서 끝까지 페어 플레이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해 준 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틀간 추운 날씨 속에서도 효창운동장에서 지켜본 모습은 건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건설에 대해서 비판을 넘어 경원시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

건설은 국내 산업의 기반이 되어 왔으며,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건설인들은 요행이나 한 건을 바라는 사람들이 아니라 땀과 열정으로 결실을 바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건설의 긍정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국토일보’ 차원에서 어렵게 ‘2011 건설인 한마음 축구대회’를 개최하게 된 데 대해서는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

대회 준비 과정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을 전언으로 들은 바 있다. 대회 경비 마련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던 국토일보 임직원 및 가족 여러분의 열정에 고마움을 전한다.

동부건설(주) 이순병 사장님, 건원 엔지니어링(주)의 유군하 사장님,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최승호 회장님은 다른 일정을 제쳐 두고 추운 날씨임에도 직접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을 통해 CEO들이 함께 하는 따뜻한 소통 경영의 일면을 바라볼 수 있어 뿌듯한 면도 있었다.

그러나 대회 이틀간 행사장에서 만난 각 건설회사의 축구 동호인 모임은 회사 차원의 무관심 속에 동호인들이 자비로 유니폼을 만들고, 출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매우 중요하다. 주주 이익 극대화와 영리 추구 이면에 사회와 함께 할 ‘사회적 책임’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각 기업은 대외적으로 외부 문화예술단체에 기업 차원에서 기업 메세나 활동 차원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회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 내부에서도 조직원의 사기 앙양을 위한 건전한 동아리 활동, 축구 야구 등 각종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는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다.

건설인의 사기 앙양은 대외적인 여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들의 가치를 중시하고 지원 협조할 때 가능한 일이다.

내년 2회 건설인 한마음 축구대회에는 참가하는 건설사나 기관․단체들이 회사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서로 자랑하는 문화를 보고 싶다.

건설인의 사기는 ‘관심’에서 출발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