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메가솔라 ENG(주) 고갑상 대표
[인터뷰] 메가솔라 ENG(주) 고갑상 대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2.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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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 유지관리 업계 선도 주자
선행관리 가능 “데이터베이스 및 발전량 절대평가 기준 마련할 것”
기술력 토대로 리스크 사전 차단, '선행관리' 만전
고갑상 메가솔라 ENG(주) 대표가 자사의 태양광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고갑상 메가솔라 ENG(주) 대표가 자사의 태양광발전 안전점검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메가솔라 ENG(주)는 올 초 기존 솔라시스템(주)에서 사명을 교체하고 호산 그룹에서 분리 확장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태양광 설계, 감리, O&M(유지관리)를 사업 기반으로, 호산 그룹 사업지 뿐만 아니라 B2B 설계 감리와 신규 O&M 수주로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 지원 사업인 서울시 아파트 미니태양광과 소규모 전력 중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갑상 대표이사는 올해 메가솔라 ENG(주)의 목표를 ‘기술력에 기반한 고객 만족’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 올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나.

▲기존 사업 영역인 태양광 감리, O&M, 안전관리 중심에서 신규로 전기설계업을 추가해 전기 및 태양광 설계, 감리, ESS를 포함한 안전관리 대행을 사업영역으로 확장했다. 2019년 기준 태양광 O&M 용량은 30MW, ESS는 12MW 정도 규모의 유지관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올해도 메가솔라(주)의 신규발전소 설계 감리 등을 진행하고, 그 외에 독자적으로 LS빌드윈 및 몇몇 신규 기업과 O&M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 태양광발전 PV는 신규 O&M 계약 50MW, ESS는 35MW 정도를 수주 목표로 삼고 있다.

- O&M도 기술력이 중시되는 추세다. 어떻게 추진하나.

▲최근 이슈가 되는 드론을 활용하는 모듈의 유지관리를 계획 및 진행 중이다. 현재는 발전소 사이트 별로 자사의 직원이 일일이 내려가 확인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생길 수 있다. 점차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한 태양광은 사고가 나면 발전을 중단하고 수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요 관리 대상으로 ‘선행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자료가 충분해야 한다. 방법은 평소에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이다. 데이터를 따라 추세분석을 통해 예방관리가 가능하다. 미리 예상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선행 교체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이상이 없이 이론적인 안전 허용 수치에 있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변동할 것인가. 이것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시간과 데이터 분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우선 500KW 이상을 대상으로 구축하고 있다.

-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높은 기술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를 절대평가하기란 매우 어렵다. 발전량은 일조량, 바람 등 기후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모니터링만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다. 구름이 지나가서 발전량이 낮아진 것인지, 모듈이나 발전소에 이상이 있는 것인지 실제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 오픈할 단계는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상당 부분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고객에게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고객에게 오픈할 계획이다. 고객이 O&M 비용을 지급하는데 관련 사항을 알리는 것은 의무다. 예를 들어 전기안전관리자는 발전소의 이상 유무만 판단한다. 현재 이상만 확인할 뿐이다. ‘발전소가 위험수위에 있으니까 교체해야 한다’는 평가의 개념이 없는 것이다. 미리 아픈 곳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는 규모가 큰 발전소는 월간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곳은 분기별로 점검 결과를 제공한다. 안전관리 진행 사항과 자체 안전 수치를 제공한다. 고객에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 편한 시간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아직까지는 모니터링을 통한 수준이지만 앞서 언급한 기술력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최근 ESS 화재는 어떻게 보나.

▲배터리 문제라는 발표가 나왔지만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전조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체적으로는 비상알리미 등을 제작해 실내의 온도 변화를 감지해 핸드폰으로 경고 알람을 주는 시스템을 설치했다. 현재는 산업부의 지침에 의해 시공사가 이러한 장치를 모두 설치해야 한다. 온도변화가 일어나면 자동적으로 경보가 발생하고, 이상 상황에서 PCS를 강제로 멈추는 보완장치가 2중으로 강화돼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ESS 화재는 배터리 관련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자사가 운영하는 발전소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는 운영 중인 배터리를 전량 수거해 모듈마다 각각 소화약제를 탑재해 설치하고 있다. 아직 본사의 태양광 발전 사이트에서는 한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더불어 정부 정책에 따라 배터리 충전율을 70%까지만 높이고 있지만 30%의 사업자 손해는 배터리사에서 전액 보상하고 있다.

-ESS 산업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인센티브 지원을 소형과 대형으로 양분해야 한다. 100KW급 이하의 소형 ESS 사업자는 REC 5.0과 장기 고정 계약을 보장해줘야 한다. 아울러 소규모 중소업체 보호를 위해 일부 기자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ESS 내수시장이 자리 잡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SS 업계가 자생력을 가지기 위한 정부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2차 화재 원인 발표가 나왔지만 아직도 업계는 혼란스러운 상태다. 정부는 인위적인 축소나 협의를 통한 발표가 아닌 객관적인 사안을 그대로 마주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이어진 화재로 산업이 주춤했다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최근 발전소 화재보험 가입이 다시 가능해졌다.

-재생에너지 및 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변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지방자치단체나 농민들은 비협조적이 부분이 많다. 근거 없는 잘못된 뉴스도 아직 넘치고 있다. 언론이나 정부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관련업을 말하자면 물론 아직 문제점도 있다. 예를 들어 시공관리는 공사업체에 대한 공사 건축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태양광은 자격 조건이 없다. 건축업자, 보일러 시공자가 시공을 해도 허용된다. 규제와 제약이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면 건실하게 작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피해가 되고 태양광에 대한 좋은 않은 이미지가 쌓인다. 최소한의 기준이나 제약이 필요하다. 유자격자가 시공을 해야 하고 O&M도 자격이 있는 업체가 해야 한다. 감리는 조건이 있지만 O&M은 자격 조건이 없다.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는 것은 법에 있지만 선임 후 안전관리대행  행위가 적합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관리 감독하는 관청이 없다는 말이다. 안전관리자가 발전소를 확인하고 OK 하면 끝이다. 

-메가솔라 ENG(주)는 어떤점이 다른가.

▲안전관리자를 직접 관리한다. O&M을 하면서 안전관리 감독을 본사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안전관리자 선임은 발전사업자의 권한이고 선임된 자가 제대로 하는지는 사업자가 잘 알지 못하는 구조다. 이 부분을 메라솔라 ENG(주)가 관리해 준다. 발전사업자들은 유지 관리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한 예로 지방에 사는 한 사업자가 한 달이 지나 한전에서 전화를 받았다. “왜 이번달에는 발전량이 없냐고?” 사업자는 발전소가 멈춘 사실도 몰랐던 것이다. 유지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사후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고갑상 대표가 호산그룹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산그룹은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고갑상 대표가 호산그룹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산그룹은 2020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