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태양광 발전 설비의 고장 검출과 성능 검사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주목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이하 '에너지연') 태양광연구실은 태양광발전소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해, 제품의 고장이나 성능을 검사할 수 있는 이동형 검사 진단 플랫폼과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태양광 모듈이나 인버터 등 주요 태양광 발전 설비는 KS인증 제품을 사용하도록 의무화 돼 있다.
하지만 KS인증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설치 환경이나 설치 방법에 따라서 성능이나 고장 발생 유형이 다양하고, 정상적인 성능을 발휘하면서 운영할 수 있는가는 항상 문제가 된다.
태양광 발전 설비는 태양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장치이다. 설치 용량에 따라 작게는 수십 개부터 많게는 수만 개의 태양광 모듈로 구성돼 있다.
태양광 발전은 모듈에서 생산된 직류 전력을 전력 변환 장치인 인버터를 통해 교류 전력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특정 제품에 고장이 있더라도 발견하기가 어렵다. 또 기후환경에 따라 발전 성능이 달라져 상태 변화를 알아내기도 쉽지 않다.
연구원에서 개발한 이동형 검사 진단 플랫폼은 검사 장비가 고정 탑재된 이동형 차량과 발전 성능 검사 장비, EL측정 장비, 열화상 드론, 고정밀 전력 분석계, 직류 어레이 절연 성능 검사장비 등 현장에서 고장을 검출하고 성능을 검사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로 구성됐다.
또한, 전자파 측정기와 빛 반사 측정기도 탑재돼 있어 필요시 현장에서 전자파와 빛 공해 측정까지도 가능하다.
진단 플랫폼은 고장 검출과 성능 검사를 신속하게 수행하고, 현장에서 직접 고장 원인을 규명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광발전소 유지 관리 업무의 효율성 향상은 물론, 민원 분쟁 처리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연구진에 의해 직접 개발된 '다채널 어레이 검사장비'는 직류 어레이 성능을 동시에 측정해 고장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장치다. 현재 계측 장비 전문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태양광연구실은 이동형 검사 진단 장비로 지난해까지 다수의 태양광발전소 현장에서 성능 검사와 고장 검출을 실시해 장비에 대한 신뢰성 검증을 완료했다.
강기환 박사는 "태양광발전소 검사 진단 플랫폼은 이미 설치해 운영 중이거나 신규 설치하는 모든 발전 설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발전소 운영 측면에서 성능 향상 및 민원 분쟁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발전 설비의 기대 수명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