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 조 마리아
안중근 & 조 마리아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0.02.15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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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아침부터 온통 가슴이 먹먹하다~

지금껏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 왔는지 ... “ 바보같은 인간” 말로만 자유. 민족. 역사 떠들어 대고 행동은 그저 아무 생각 없었던 김광년 기자의 지난 삶이 싫다.

2월14일!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발레타인데인지 화이트데인지 하며 초코렛 주고받고 아름다운 사랑 만들자고 온통 세상이 핑크빛이다.

그런데 이 날은 대한민국 국가와 민족의 영웅인 안중근의사가 일본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란다.

이럴수가 ...

그 동안 간간히 들려오는 얘기로 대충 넘어온 듯 한데 왜 아무 생각없이 그냥 스쳐 보냈을까. 나 자신은 물론 대한국민 전체가 늘 편리함에 젖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나에게, 우리에게 화가 난다.

최소한 안 의사에 대한 국민의 도리, 후손의 예의로 봐서도 역사의 숨결을 공유해야 하는데 말이다.

31살의 청춘에 이국땅에서 조선인의 자긍심과 의혈심을 보여준 안중근 의사.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그의 한 많은 가슴을 무엇으로 감싸줄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 대한국인은 잊지 말아야 할 인물이 한 분 더 있다.

조 마리아 여사!

바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이시다.

안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고 옥중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그 시간에 보낸 편지 내용이다.

5,200만 국민들이 읽고 또 읽고 뼈에 사무치도록 새길 부분이다.

 

* 죽음을 앞둔 아들에게 *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어미는 살아서 너와

상봉하기를 기다리지 않노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본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망설이지 말고 죽으라.

 

아 ...

과연 어머니가 쓴 편지가 맞는가 의아할 정도로 ... 그 어미의 그 자식임이 절절 묻어 나온다.

가슴이 메이고 서러움과 슬픔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은 나 혼자만의 감정일까!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에서 훌륭한 여성은 많다.

그러나 역사의 중심에서 이 보다 더한 인물이 있는가!

진정 이 시간이나마 안중근 의사와 조 마리아 여사께 존경과 감사의 큰 절을 올린다.

김광년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