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인공지능으로 '터빈 진동' 잡는다
동서발전, 인공지능으로 '터빈 진동' 잡는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2.11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개발 착수회의 개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형 고장 진단으로 최적 설비 운영 기대
중소기업과 2년간 연구개발 및 실증 지원
정필식 한국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연구개발 착수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필식 한국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연구개발 착수회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이 설비 고장 제로화를 위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형 터빈진동 진단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동서발전은 지난 10일 발전기술개발원에서 과제 수행 기관 ㈜나다와 동서발전의 담당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 개발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 시스템은 발전소의 핵심 설비인 터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동의 모든 유형을 데이터화하고 알고리즘을 구성해 실시간 운전 값과 비교분석을 통해 신속, 정확한 진단을 제공한다.

또한 출력, 증기온도, 압력 등 운전정보시스템의 데이터와 연계해 설비 운전조건에 따른 진단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연구개발은 중소기업 기술력 제고와 상생 실현을 위한 동서발전의 자체 현장연구개발과제이며 국내 유일의 진동감시시스템 개발 중소기업인 ㈜나다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나다는 지난 2014년 동서발전 당진화력 3, 4호기에 On-Line 진동감시시스템을 설치했으며, 향후 2년간 당진화력 3호기를 대상으로 이번 진동진단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정필식 발전기술개발원 원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이번 연구과제는 전문가의 분석에 의존했던 기존 설비 운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다 관계자는 "30년 가까이 현장에서 겪은 노하우와 나다가 축적해 온 진동 분석 장비 및 시스템 개발 기술이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발전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2016년 발족한 전담조직으로,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발전소 보일러 이상 예측 및 진단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자 최적 혼탄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드론을 활용한 저탄장 자연발화 감시, 3D 프린팅을 활용한 발전설비 부품제작, 수중로봇을 활용한 저수조 오물 제거 등 환경, 안전관리 및 발전소 운영 지능화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