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사고 조사단...'배터리' 이상, 4곳 화재 원인으로 추정
ESS 화재사고 조사단...'배터리' 이상, 4곳 화재 원인으로 추정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2.06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사·동일사업장 종합 분석 실시
예산-평창-군위-김해 사고, '배터리' 원인 지목
하동, 노출된 가압 충전부 이물(외부요인) 접촉 추정
경남 김해  ESS 화재 당시 모습.
경남 김해 ESS 화재 당시 모습.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정부가 6일 ESS 화재 2차 조사 결과 발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8월 30일부터 충남예산, 강원평창 등지에서 10월 27일까지 발생한 다섯 건의 ESS 화재다.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지난해 10월, '1차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 위원 일부, 국회 및 기업추천 인사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됐다.

지난 1차 조사위에 참여해 조사경험이 풍부한 전기안전공사와 산업기술시험원 18명도 현장조사와 자료분석 등 조사단 활동을 지원했다.

조사단은 사고 사업장의 운영기록 등을 분석하고 현장조사, 배터리 해체·분석, 유사 ESS 현장 검측, 입체 단층 촬영(3D X-ray CT) 검사 및 검증시험 등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초동조사(5회), 합동조사(5회), 사고 사업장 재조사-유사현장 검측(15회), 조사단 전체회의(11회), 전문가 소그룹회의(4회), 기업면담(7회), 관련기관 협의(3회), 3D x-ray 등 정밀분석·검증시험(12회)를 시행했다.

또한 화재 시 배터리 소실로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경우에는, 사고 사업장과 동일시기 동일모델 등으로 설치된 유사 사업장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단 관계자는 "조사내용을 토대로 관련기업의 분석내용을 참고했고, 기업의 소명 의견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 개별 화재사고 확인 사항

▲충남예산-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분석됐다.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흔적이 확인됐다. 사고사업장과 동일모델, 동일시기에 설치된 인접 ESS 사업장에서 유사한 운영기록을 보인 배터리를 수거해 해체·분석한 결과, 일부 파편이 양극판에 점착돼 있는 것이 확인됐고, 배터리 분리막에서 리튬-석출물이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강원평창-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분석됐다. 충전 시 상한전압과 방전 시 하한전압의 범위를 넘는 충·방전 현상이 발견됐다. 배터리 보호기능도 동작하지 않았다. 유사 ESS 사업장 배터리 해체·분석 결과, 양극판 내부손상이 확인됐고, 분리막에서 구리성분이 검출됐다.

▲경북군위-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분석됐다. 용융흔적이 확인됐다. 사고사업장에서 전소되지 않고 남은 배터리 중 유사한 운영기록을 보인 배터리를 해체·분석한 결과, 음극활물질 돌기 형성이 확인됐다.

▲경남하동-2열로 구성된 ESS 설비 중 한쪽에서 급격한 절연성능 저하가 발생했고, 이어 다른 쪽의 절연성능도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이상으로 지목할 수 있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영향 가능성도 현장조사 결과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경남김해-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분석됐다. 배터리들 간 전압편차가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유사 사업장 분석 결과 양극판 접힘현상이 발견되고, 분리막과 음극판에 갈변·황색반점에서 구리와 나트륨 성분 등이 검출됐다.

조사단은 "발화지점 배터리가 소실돼 원인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종합적인 조사·분석을 근거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충남예산, 강원평창, 경북군위, 경남김해는 유사 또는 동일사업장에서 발화지점과 유사한 방전 후 저전압, 큰 전압편차를 보인 배터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배터리 이상을 화재원인으로 추정했다.

경남하동 화재는 노출된 가압 충전부에 외부 이물이 접촉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