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운드, 'Blind Spot' 첫 기획전시 개최
아트라운드, 'Blind Spot' 첫 기획전시 개최
  • 부산=김두년 기자
  • 승인 2020.02.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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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운드와 아트부산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
국내 신진작가들을 조명하는 아트 컬렉티브 부산에 설립
부산의 문화예술 핫플 ‘망미골목‘에 활기를 더할 전망
서울대와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출신 작가들로 구성된 기획전

[부산=김두년 기자] 아트라운드의 첫 기획전 'Blind Spot'이 2월 6일부터 21일까지 망미동 아트부산 사옥에서 개최한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아트라운드는 국내의 재능 있고 유망한 신진 작가들을 조명하고 적극 지원하기 위해 아트부산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아트라운드는 올해 예정된 5회의 기획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신진작가들을 주목하고, 부산의 현대미술 애호가들과 작가들의 교류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아트부산과 F1963이 위치해 새로운 문화거리로 거듭나고 있는 망미동 일대에 더욱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 2018년 SeMA 벙커 <Reversible Reaction> 참여작가 기획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Blind Spot, 맹점은 망막 안쪽에 존재하는 작은 홈으로, 망막 안에 있는 시신경이 한데 모여서 빠져나가는 점이다.

이곳에는 시세포가 없기 때문에 상이 맺히지 않으며, 이 부분에 맺혀야 할 상은 뇌가 주변 이미지들을 토대로 채워 넣게 된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인간이 지닌 제한적 인지능력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포착하거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순간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에 대응하는 해답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우리의 뇌는 해소되지 않는 부분들은 대체될 수 있는 유사한 경험들로 채우는 노력을 하지만, 그 갈증은 여전히 유효하다.

불완전한 의문의 해소는 유쾌한 행위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완전하지 않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그 정답에 근접할 수 있는 결과를 얻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이 불완전함은 생각의 영역을 넓혀주는 촉매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작업은 상상을 하며 발생하는 생각들을 이어주는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또한 일련의 과정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생각들을 제시하는 최초의 제안자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본 전시 'Blind Spot'을 통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초월적이거나 비가시적인 현상들을 맹점으로 규정하고, 세 가지의 다른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업을 매개로 하여 각기 다른 생각들을 연결짓고, 그 결과들을 실재화 하는 시도를 하려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 정수정, 강현선, 권현빈은 유화, 미디어아트, 설치조각이라는 각자의 방식으로 비가시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번 전시는 작업의 색과 온도에 따른 변화를 위치, 층별로 구현한다. 노두용 큐레이터는 “층과 작업이 위치한 각각의 지점에 따라 작업의 물리적 칼러와 주변 환경이 변화하고, 이에 따른 작업의 여러 잔상들이 관객의 상상 속에 혼재하길 기대하며, 그 잔상 속에서 관객들이 더 규정하고 싶은 각자의 맹점이 생겨나길 바란다” 고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 서울대와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출신 작가들로 구성된 기획전
이번 전시에 작가와 큐레이터로 참가하는 작가들의 화려한 이력이 이목을 끈다.

먼저 기획을 맡은 노두용 큐레이터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학사에 이어 영국왕립예술학교 조소과를 석사 졸업했으며, 서울, 아테네, 런던에서 다양한 전시와 작업활동을 진행하는 유망한 작가이다.

2018년 SeMA 벙커 <Reversible Reaction> 전시에 참여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래스고 예술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정수정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인사살롱 2019, S-Factory 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정수정은 회화를 통해 인간의 이성과 상식으로 파악되지 않는 세계를 드러낸다. 강현선 작가는 유년시절의 경험에서 형성된 보편적 주거공간에 대한 재정의를 영상 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파트의 모습 통해 제시한다.

강현선은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박사과정 수료하였으며 스튜디오 콘크리트,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일민미술관 등 많은 전시에 참가하여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권현빈 작가는 조각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그를 둘러싼 물질의 요구 및 조건을 탐구한다. 권현빈은 서울대학교 조소과 학,석사 졸업 후 현재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두산갤러리, 에이라운지, 레인보우큐브 등 다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가했다.

▶ 국내 신진작가들을 조명하는 아트 컬렉티브 부산에 설립
아트라운드는 아트 컬렉티브(collective)라는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개념인데, 일반적인 갤러리나 미술관, 비영리 전시공간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먼저 부산과 지역사회의 미술애호가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회원들뿐만 아니라 부산의 미술계 전반의 활동이 세계 미술계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설립됐다.

대부분의 개인 컬렉터들은 미술관 같은 전시공간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에, 한번 소장된 작품이 외부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는 기회가 국내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향후 주기적인 컬렉티브 전시를 통해 대중들이 더 많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 소장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고자 한다.

동시에 국내의 유망한 신진작가들을 조명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이들을 홍보하여 컬렉터와 후원자(patron)의 순기능이 국내에서도 정착되길 목표로 한다.

부산은 한국의 대표적인 해안 휴양도시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5번째로 교역량이 많은 항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아트바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홍콩보다도 큰 규모이다.

이뿐 아니라 지리적 이점으로 일본 관광객의 유입이 용이하며, 향후 신공항까지 고려할 때 동북아의 새로운 허브기지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트라운드의 정석호 디렉터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이 지닌 문화적인 잠재력이 충분히 크다고 믿는다. 그는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부산의 국제적 인지도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인 문화교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트라운드는 현대미술이라는 문화적 교류를 통해 국내 미술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동시에 부산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설립됐다.

아트라운드의 이러한 취지는 같은 맥락에서 문화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부산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자 2012년 시작된 아트부산과 공감대를 이루었고, 본 기획전을 함께 협력하게 됐다.

한편, 2월 6일 오후 4시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2월 21일까지 전시가 이어지는데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