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건설경기 불확실… 저성장 고착화 탈피 시급”
“올 건설경기 불확실… 저성장 고착화 탈피 시급”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1.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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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협회, 2020년 국내외 경제 및 건설시장 전망 설명회서 지적

이홍일 연구위원 “올 SOC 예산 증가 고무적… ’22년 이후 건설투자 긍정적 효과”
홍준표 연구위원 “경기 회복 확대위해 효율적 재정집행․현실적 규제 개혁 등 촉구”

한국CM협회는 30일 건설회관에서 ‘2020년 국내외 경제 및 건설시장 전망 설명회’를 개최, 업계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사진은 설명회 전경.
한국CM협회는 30일 건설회관에서 ‘2020년 국내외 경제 및 건설시장 전망 설명회’를 개최, 업계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사진은 설명회 전경.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올 SOC 예산은 전년대비 17.6% 증가한 23조2,000억원이 편성돼 2016년 23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내 가장 양호한 수준인 가운데 생활 SOC 예산은 전년 대비 29.8% 증가한 10조4,000억원 편성돼 공사 발주가 본격화, 건설투자 및 기성은 2022년까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불확실한 건설경기 속에서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CM협회(회장 배영휘)가 30일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0년 국내외 경제 및 건설시장 전망 설명회’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연구위원은 ‘2020년 건설시장 전망과 대응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2020년 국내 건설수주는 공공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축 중심으로 한 민간 수주 감소세로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5% 감소해 2018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인데, 감소세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2020년 정부 SOC 예산이 전년비 상당 폭 증가하고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도 2020년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지만 계획, 설계 등 착공 전 절차를 감안할 때 건설투자 증가에는 일정 수준 시차가 존재해 올해 건설경기 하락 완충 역할은 제한적”이라며 “정부의 건설투자 활성화 대책들은 2021~2022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건설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결국 건설경기는 정부가 발표한 건설투자 활성화 대책,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적인 건설투자로 이어지기 시작하는 2021~2022년 사이에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향후 1~2년간 이어질 건설경기 하강국면을 슬기롭게 극복함과 동시에 그 이후 이어질 건설경기 회복국면의 기회들을 선제적으로 포착하기 위한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2020년 국내외 경제 전망’ 주제의 발표에서 “2020년은 불확실성의 해로 세계 경제는 개선세가 예상보다 위축되거나 2019년과 비슷한 지지부진한 경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끝나지 않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홍콩의 반정부 시위 확대,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 가능성 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는 2020년에는 소폭 반등의 기미가 보이겠지만 하강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이미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 3저 현상의 심화가 보인다”며 우려했다. 이에따라 소비, 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한‧일 교역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던 수출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어 2020년 우리나라 경제는 2% 초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최악의 경우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홍 연구위원은 “경제 하강을 방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상승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회복세 확대가 시급히 요구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국내 경제의 회복세 확대를 위해단기적인 경기 부양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내 성장세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재정집행, 규제 개혁이 현실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CM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내외 경제 및 건설경기 동향을 살펴보고 2020년 건설시장을 전망, 업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협회는 국내 기업들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건설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