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 반사효과 …‘서비스드 레지던스’ 수요 급증
저금리 기조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 반사효과 …‘서비스드 레지던스’ 수요 급증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1.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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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로 누리는 호텔급 서비스, 고급 생활공간으로 활용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수익형부동산인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공실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틈새상품으로 갈아타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는 이미 가장 선호하는 주거시설이 돼 버린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주택시장의 투자문턱이 높아지자 반사효과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생활형 숙박시설이라고도 불리는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피스텔 개념의 주거시설로 객실 안에 거실과 세탁실, 주방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비교적 부담이 적어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주거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세입자를 관리하고 직접 상대해야 하는 오피스텔과는 달리 전문 운영업체의 위탁관리로 부담이 적고 유지보수나 부동산 중개 수수료 등에서도 자유롭다. 임대사업 경험이 적은 투자자의 경우 오피스텔보다 ‘서비스드 레지던스’ 선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이유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도까지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코업시티호텔 하버뷰’가 분양중이다. 총 306실로 구성된 ‘코업시티호텔 하버뷰’ 는 코지 룸(COZY ROOM), 스파 룸(SPA ROOM), 레지던스(RESIDENCE), 스탠다드(STANDARD) 등 총 4가지로 구성됐으며, 스파룸은 욕실에 스파기능이 강화된 욕조를 설치했다. 코지룸은 바닥마감재를 분리, 서재를 별도로 마련했고 레지던스 룸에서는 취사가 가능하다. 또 모든 객실에는 발코니(테라스)가 설치돼 한라산과 바다 조망을 즐길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실투자금은 1억원대로 최대 연수익률은 8%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숙박시설 운영관리 선도기업인 코업에이치엠㈜(CO-OP)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 관리되고 있으며 2,580만여명의 서귀포 관광 수요, 관광·휴양·낚시·해중경관지구로 위미항 개발 등 잇단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서초동에서는 ‘지젤 시그니티’가 분양 중이다. 강남 비즈니스 권역 입지와 해외 바이어들의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리조트풍의 프리미엄 인테리어와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해 고액 연봉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으로 설계됐다. 교통여건은 2.3호선 환승이 가능한 교대역과 남부터미널역, 서초역을 이용하기 편하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등 주변에 생활편의시설들까지 갖춰져 있다.

작년 11월 입주를 시작한 ‘엘시티 레지던스’ 역시 대표적 ‘최고급 레지던스’다. 지상 22~94층 총 561실, 전용면적 112~205㎡ 11개 타입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발렛 파킹,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 키핑, 방문 셰프, 방문 케이터링, 퍼스널 트레이닝, 메디컬 케어 연계 등 6성급 호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인천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를 본격적으로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2개동, 1267가구 규모로 1단계 문화해양지구로 개발되는 1부두와 인접해 있어 인천내항 근로수요는 물론 인근에 위치한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한진중공업 등 산단 배후수요까지 탄탄하다.

물론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운영회사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거나 객실 가동률이 낮아지면 운영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계약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만 그 이후 계약 사항에 대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생활형숙박시설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객실 수요가 풍부한 입지인지, 위탁 운영사가 전문성을 갖춘 곳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