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8>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8>
  • 국토일보
  • 승인 2011.11.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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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전신증상 | 온 몸이 가렵다

갑상선항진증.당뇨병.악성 임파종은 전신 소양증 동반
폐쇄성 황달.임신 중 담즙 저류현상 시 온 몸 가려울 수도



■ 온 몸이 가렵다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신경성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가려움증은 거의 신경성으로 입안에 쓴 맛이 나거나 혀가 타는 듯한 느낌이 동반된다.

노인들은 피부가 건조해 별다른 질환이 없어도 온 몸이 가려울 때가 있다. 겨울에 자주 나타나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없어진다. 노인성 소양증 중 피부가 건조하지 않은데도 잠자리에 누우면 특히 등이나 허리 쪽이 가려우면서 전신으로 퍼지는 수가 있다. 기름기를 충분히 먹고 털이나 화학섬유로 된 내의를 피하면 곧 없어진다.

피부에 특별한 발진 없이 가려울 때도 있다. 원인으로는 약물에 의한 반응을 들 수 있다. 모든 약물이 다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아스피린과 마약이 대표적이다. 피부에 일차적인 이상 없이 전신 질환으로 피부 소양증을 나타내는 질병도 많다.

먼저 내분비 질환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당뇨병을 들 수 있다. 암 중에서는 악성 임파종이 전신 소양증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백혈병, 복부의 악성 암, 신경계의 암, 다발성 골수종 등도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만성 신부전증에는 요독증으로 온 몸이 가려울 수 있다. 진성다혈증은 적혈구에 생기는 일종의 암인데 목욕 후에 몹시 가려워진다.

간질환이 있을 때, 특히 담석증 등으로 담도가 막혀 폐쇄성 황달이 생기면 온 몸이 가려울 수 있다.
임신 중에도 간 속에서 담즙의 저류 현상이 생기면 가려울 수 있다.

피부에 물집이나 발진이 있으면서 가려우면 물론 피부병이다. 즉시 피부과에 가서 원인을 밝히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닭고기, 돼지고기 등 특정 음식물을 먹으면 두드러기가 생기고 심하게 가려운 경우가 있다.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전신 소양증 치료는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주사를 맞기도 하지만 신통치 않다. 원인이 무엇이든 아스피린으로 가려움증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 경련이 일어난다

경련은 근육이 발작적으로 수축해 뻣뻣해지는 현상으로 전신에 일어나는 것과 어느 한 부분에만 국한적으로 일어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전신성 경련 중 간질에 의한 발작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눈은 치떠지고 입에서는 거품을 내뿜는 증상을 보인다. 전신근육이 모두 경련을 일으키므로 호흡도 곤란해 질 뿐만아니라 청색증이라 해 피부와 점막이 검푸르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수 분 이내에 근육의 경직이 풀리고 호흡도 재개되는 경우가 많다. 발작이 심할 때는 혀나 입술을 깨무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쓰러지므로 부상할 염려가 있는 것이 문제이다.

히스테리인 경우에도 전신경련이 일어나지만 간질에 의한 발작과는 달리 곁에 사람이 있을 때 발작을 일으키거나, 쓰러지더라도 결코 부상을 입지 않을 안전한 장소를 골라서 쓰러진다. 증상은 남의 관심을 끌려는 듯이 야단스럽지만 눈이 치떠지거나 입에서 거품을 내뿜는 일은 없다.

뇌나 척수에 장애가 있으면 대뇌의 운동중추가 자극을 받아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두통, 구역질을 수반하며 간질과 같은 급격한 경련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전신 통증이나 호흡곤란, 입이 벌어지지 않는 등 안면 근육의 경련으로 시작해 손발과 신체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전신이 경련을 일으킬 때는 파상풍을 생각할 수 있다. 수 일 전에 헌 못에 발이 찔렸다든지, 생선가시에 찔린 경우 등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운동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팔다리가 당겨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 낮에 운동을 지나치게 했거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때에는 취침 중 다리가 당기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팔다리의 경련으로 심한 통증을 수반한 장딴지의 경련이 대표적이다. 원인은 대부분 이와같이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지만 좌골신경통이나 다발성 신경염 등 근육 신경에 장애가 있을 때도 장딴지 경련이 일어나기 쉽다.

또한 작가나 타이피스트 등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손가락이 당기는 경우가 있다.

한 쪽의 안면근이 무의식중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안면 경련’이라고 한다. 비교적 가벼운 것은 눈꺼풀 부근이 실룩이는 정도지만 중증이 되면 얼굴이 한 쪽으로 일그러질 정도로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성에게서 질경련은 성교시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골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성교를 할 때마다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섹스나 평소의 생활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 부부사이에서는 별로 일어나지 않으므로 질경련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상호이해가 필요하다.

성교할 때 여성 상위의 체위를 취함으로써 성교의 정도나 깊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또한 출산할 때도 절개창이나 열상의 통증으로 인해 경련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출산했던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