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고객 만족 ‘SK Inside’ 추진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고객 만족 ‘SK Inside’ 추진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1.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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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의 기술력, 미래 고객의 소비 판단 기준점 될 것”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사내 뉴스 채널 SK이노뉴스를 통해 최근 참석한 다보스포럼, CES 2020 등에서 느낀 점, 경영 목표로 제시한 ‘고객 행복의 혁신’, ‘그린밸런스(Green Balance) 2030’ 등의 추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지만, 어려움을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 SK그룹의 최고 경영진을 포함해 많은 CEO들이 다보스포럼을 찾았다. 어떤 느낌이 들었나.

▲ 다보스포럼은 산업의 세계적인 흐름을 살피는 것 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적합한 자리다. 주력사업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며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가야하는 입장에서 좋은 배움의 자리다. 느낀 점들을 현지에서 그룹 최고 경영층과 다양한 방법으로 토론하고 공유하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Stakeholder Capitalism(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이다. 경영의 최우선 목적이 주주가치 극대화가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 총괄사장으로써 회사와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키우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 참가했다.

▲ CES 참가 두 해 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했다. 이제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뿐만 아니라 CES라는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CES 2020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산업 간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픽업트럭을, 전자업체가 AI를 기반으로 한 컨셉 차량을, 자동차 회사는 플라잉 카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커진 느낌이다. 현장에 있던 구성원들도 CES를 찾은 모든 기업이 고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 ‘SK Inside’란 슬로건이 주목 받았다. 어떤 의미인가.

▲ 고객 행복을 혁신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기존의 B2B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BM)을 B2B2C 형태로 ‘딥체인지’ 하는 것. 최종 소비자인 고객이 B를 선택할 때 SK이노베이션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이 들어가 있느냐 하는 것이 그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즉, B의 고객인 C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고객 B와 C의 행복 혁신이다. SK이노베이션이 B를 통해 최종적으로 C에게 제공하는 차별적 우위의 기술과 제품들을 하나로 묶어 놓은 것이 바로 ‘SK Inside’다.

- 올해를 ‘새로운 10년 항해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해’라며 ‘고객 행복의 혁신’을 첫 번째로 제시했다. ‘고객 행복의 혁신’이란.

▲ 고객과 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기업의 미래가 있다. 그런 방식으로 고민한 것 중의 하나가 B2B를 넘어선 B2B2C 개념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SK Inside’다. 이를 통해 고객의 행복을 창출하고 고객을 확장해 가며, 변화하는 그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며 지속가능한 행복을 창출하는 것이다. 

- ‘그린밸런스(Green Balance) 2030’, 부정적인 환경 영향을 축소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적극 창출하자는 비전을 공표했다. 어떻게 추진하나.

▲ ‘Green, Technology, Global’이라는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 혁신 전략 방향 하에서 포트폴리오 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성장 비즈니스이자 대표적인 그린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한다. 이에 배터리 사업역량을 활용해 미래산업인 Beyond EV Battery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를 새로운 영역으로 발굴, 추진한다.

기존 석유, 화학 사업에서도 확장을 이어간다. 관련 기술이 응축된 초경량 소재, 고성능 친환경 윤활유 등은 e-모빌리티에서의 ‘SK Inside’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으로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실행력 강화를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차원의 ‘C-level Team’ 체제도 구축한다.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로 구성된 톱 팀(Top Team) 산하에 주요 아젠다 별 디자인 팀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CEO 및 임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중장기 전략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SK이노베이션 경영진들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