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시공성 검토과정’ 제도 도입
[전문가 기고] ‘시공성 검토과정’ 제도 도입
  • 국토일보
  • 승인 2011.11.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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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영 진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공공사업 효율성 확보위해 ‘시공성 검토과정’ 제도 도입할 때
                                                         Constructability Review Process

설계 성능 개선 ‘효과 커’… 건설 코스트관리 선진화 일익
설계과정부터 참여… 최적의 설계 유도하는 시스템 구축해야


2005~2008 준공된 44개 프로젝트 분석 결과 57%의 사업에서 평균 46%의 사업비 증가가 되고, 국내 낙찰률이 미국의 95%수준에 비해 70%를 나타내는 점은 사업비의 적정성 우려 이전에 설계 성능의 문제 여부에 의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국내 건설 기술 경쟁력 즉 과다 공사비, 과다 공기, 노동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으나 그 원인이 설계 성능의 문제 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자기중심적으로 개선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원인적인 측면에서 볼 때 당연히 설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설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BIM설계에 대한 시장에서의 열의는 대단하다. 물론 BIM설계의 확산을 국내 건설시장에서는 프로그램 운용의 인프라가 없기에 인프라 구축을 위해 비록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시장 자율정화 기능에 의거 시장 하부조직에서부터 저변 확산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설계의 완성도가 현재 설계시스템의 변함없는 단순 BIM설계의 확산만 된다면 가능할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설계는 건축 설계사무소 중심에 의한 일방향 프로세스이므로 설계 하자 또는 성능의 부족에 대한 전문 시공성 컨설턴트의 실시간 검증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BIM설계에 따라 시각적인 디자인에 의해 간섭 점검 정도의 사소한 설계 하자는 발견할 수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코스트를 절감하는 전문적인 ‘시공성(Constructability)’에 대한 이해를 건축 설계사무소는 태생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시공성의 의미와 건설기술에서의 정의는 확연히 다르나 이미 국내에서는 이를 일반용어로 인식해 각종 논문에서 사용하는 시공성이란 ‘작업성’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CII에서는 시공성이란 ‘전반적인 프로젝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 설계, 조달 그리고 현장 시공 운영에서 시공 지식 및 경험의 최적 사용하는 것으로, 프로젝트 초기에 시공 지식을 보유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설계 초기 단계에 참여토록 하여 비용, 일정 및 품질 등의 최적화 설계를 하도록 하여 발주자의 요구사항에 부응토록 하는 성능’으로 고도의 전문적인 의미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혹자는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실시를 시공성에 대한 실행 방안으로 혼돈하기도 한다.

설계의 시공성은 VE와는 달리 구분되며 적용 시기적으로는 시공성은 프로젝트 초기인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반면에 VE는 설계상세가 완료되는 시점이며 시공의 지식과 경험 보유자의 설계참여를 통해 비용, 일정 및 품질을 최적화하는 반면 후자는 기능적 분석과 생애주기비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VE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부에서는 자동적으로 시공성 프로그램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믿고 있으나 토론과 개발이 프로젝트 전개 초기에 풍부한 현장 시공경험을 보유한 시공성 컨설턴트가 포함되고 있지 않다면 유사할 가능성이 없다.

이미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한 Solution으로 BIM과 더불어 제기되고 있는 통합 설계 발주시스템인 Integrated Project Delivery의 근원은 결국 시공성 제고를 위한 방편으로 미국 AIA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엔지니어링, 설비, 시공 등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모든 관련분야의 설계 참여자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협업체계를 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IPD에 의거한 새로운 설계 기법도입의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현실은 이미 이익단체간의 오랜 이해관계의 충돌로 인한 저항으로 인해 근본적인 개선 대책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설계 프로세서의 변화는 쉽지 않은 국내 현실에서 결국 타령만해서는 안될 것으로 판단되며 현실에 맞는 대책이 없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그 대안은 ‘시공성 검토 과정(Constructability Review Process, CRP)’이라는 발주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는 현재의 건축 설계사무소의 설계 프로세스에는 설계 완성될 때까지 제3자에 의한 실시간 설계 결정과정에서 시공성에 대한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설계 완료 후 들어가더라고 주요 결정사항에 대하여는 VE 검토 시 발견된다하더라도 시기적으로 설계 변경이 불가능하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설계 발주와 더불어 동시에 시공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인 시공성 컨설턴트에 의해 ‘시공성 검토과정’을 추가적인 제도 도입을 통해 건축 설계사무소의 설계 과정에서는 간섭을 받지 않으며 발주자의 입장을 대변해 오히려 통제 또는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해 전반적 예산절감, 공기단축 및 품질 향상 등 기술력 향상의 단초를 부여해 발주자의 요구에 부응되는 최적화 설계를 기하게 하자는 것이다.

즉, ‘시공성 검토 과정(CRP)’은 발주자가 설계의 시공성 제고를 위해 설계 발주와 동시에 CRP를 위해 전문적인 Constructability Consultant를 별도 지정, 건설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발주자를 대신해 설계 프로세스에 참여해 실시간 설계의 시공성을 비용, 일정 및 품질 나아가 최근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에너지 등을 기준으로 최적의 설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관리하는 발주 시스템이다.

그동안 국내는 건설 코스트 절감을 위해 사업관리(CM)을 해 왔으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가치공학(VE) 실시로 설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전문적인 기술 축적이 되지 않고 설계오류의 반복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결국 설계 후 단계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피드백이 될 수 없기에 거듭되는 시행착오는 물론 비용 증가요인으로 작용해 왔기에 이제는 발상의 전환, 즉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시공성 검토과정을 발주시스템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경우 발주자는 이를 Database화 하기가 용이해짐에 따라 이들 정보의 계속적 활용과 이전의 시행착오를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건설 시장의 기술력 향상에 기초가 될 것이다.

이제는 축소 일변도인 국내 건설시장의 생존을 위해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트 절감을 할 수 밖에 없는 물결을 거부 할 수 없다.

이는 곧 시스템적 변화이며 발주자의 인식 변화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