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정순귀 이사장에게 듣는다
[특별인터뷰]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정순귀 이사장에게 듣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1.2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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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정순귀 이사장에게 듣는다 

“건설기계 안전 종합전문기관 최고 역량 결집할 터”

관리원, 공공기관 전환… 사회가치 중심 경영혁신 등 총력
법적 근거 마련․공단 추진․검사 수수료 현실화 등 만전

올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공공기관 도약’ 발빠른 행보
건설기계 전문 안전교육원․연구소 건립… 대한민국 안전강화 일익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건설기계 검사 전담기관으로의 역할 수행에 만전, 안전 중심의 일등 공공기관으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특히 건설현장 안전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중차대한 업무를 책임지는 건설기계의 안전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1997년 설립한 이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건설기계의 안전도 제고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정순귀 이사장의 경자년 새해 일성이다.

지난 2018년 재단법인에서 공공기관으로 전환, 그 어느때보다 발빠른 행보에 나선 정 이사장은 올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공공기관 도약’을 선언하고 법적 근거 마련, 공단 추진, 건설기계 검사 수수료 현실화, 건설기계 전문 안전교육원과 연구소 건립 등 중점업무 추진에 힘을 모으고 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되며 업무체계도 민간행정에서 공공행정 체계로 전환, 기관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 경영혁신을 통한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더욱 조직쇄신은 물론 공공기관으로의 위상에 부합한 사회적 가치 중시 등 경영혁신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기계협회 회장 역임 등 30년 넘게 건설기계 안전 강화를 위해 일생을 헌신한 정순귀 이사장.

준정부기관 수장으로 새도약에 나선 정순귀 이사장을 만나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역할 및 중점 업무는 무엇입니까.

▲ 관리원은 지난 1997년 대한건설기계협회 소속에서 독립적인 재단법인으로 분사된 후 올해로 창립 24년째를 맞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입니다.

‘건설기계관리법’에 따른 불도저, 굴삭기, 지게차, 포크레인 등 건설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27종의 기계에 대한 검사 전담기관입니다.

이밖에도 건설기계 조종사에 대한 안전교육과 안전점검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타워크레인 안전검사 대행자 총괄기관으로 지정돼 사회적 책임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 준정부기관으로 지정, 관리원의 위상 강화는 물론 업무 확대 등 예전과는 많은 것이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올 중점 업무 방침은 어디에 두고 계신지요.

▲ 기관설립 이후 처음으로 국정감사와 정부평가 등을 받다보니 직원들의 고충이 컸던 만큼 지난 2년간은 힘든 시기를 보낸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공공행정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경험 있는 전문 인력 부재, 처음 접하는 일 등으로 실수도 있었습니다. 일한 것에 비해 경영평가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도 이같은 원인이 컸다고 봅니다.

올해부터 조직을 쇄신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관리원 혁신방안을 수립했고,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기획파트를 강화해 본격적인 업무조정과 조직 개편업무도 시작했습니다. 부가적으로 공공기관 다운 전산관리시스템과 규정정비, 직원 성과평가 및 예산운영 체계마련 등을 빠른 시일 내에 공공기관답게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 올해 가장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 미래성장 차원에서 건설기계 기술인들을 위한 교육원과 연구소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용인 2만446㎡ 부지에 교육원과 연구소 건립을 추진 중으로 연내 신축건물 설계공모와 인허가를 마치고 오는 2022년까지 건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무부처와 협의, ‘건설기계관리법’ 개선을 추진합니다. 현재 관리원은 정부위탁 사업으로 건설기계 검사를 수행하고 있지만, 법에 명시된 것이 아니다보니 장기적 관점에서 장애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건설기계 검사 수수료가 지난 200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은 것은 기관 존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검사 수수료 현실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행 건설기계 검사 수수료는 대당 3만5,000원인데, 이 금액으로는 공공기관으로써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 정체된 정기검사 수수료를 현실화해 국민과 정부로부터 신뢰받는 건설기계검사 종합전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 안전교육원과 연구소 건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 국내 건설기계는 꾸준하게 증가해 현재 50만대가 건설현장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검사는 물론 점검, 진단, 컨설팅 등 전문기술인력 양성은 취약한 상태입니다.

교육원이 준공되면 건설기계 안전은 물론 검사 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가능해져 국내는 물론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연구소는 글로벌 기술환경에 부합, 세계를 리드하는 건설기계 분야 검사 기준 및 검사장비 연구개발 등을 위해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차세대 건설기계 분야도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이 수소연료 및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고 이미 유럽에서는 무인 건설기계까지 등장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관리원은 연구소 건립으로 국내가 아닌 세계적인 전문 공공기관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20여년째 동결, 검사 수수료 현실화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국내 건설기계는 지난 2010년 27만대에서 지난해 말 5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자동차 검사처럼 지정 장소에서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찾아가 검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면 3만5,000원이란 금액은 현실과 동떨어진 금액이라 생각합니다. 울릉도, 산간 등 검사인력의 이동경비 등을 고려한다면 교통비도 턱없이 부족한 봉사활동 수준의 경우도 상당하다 보니 검사 수수료 현실화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연구용역 후, 시장 현황을 고려 5만원대로 상승을 추진 중입니다.

건설장비는 건설현장 최초 투입으로 성공적인 건설프로젝트를 위한 건설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 올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공공기관 도약’을 선언했는데요. 관리원의 혁신도 기대됩니다.

▲ 준정부기관으로의 지정은 민간체제에서 공공행정 체계로 전환, 기관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 경영혁신, 조직쇄신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관리원 혁신방안을 수립하면서 본격화, 업무 조정과 조직개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혁신 키워드에 부합,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임직원은 180명으로 지난해 26명의 신규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생각입니다. 올해는 소통을 바탕으로 전임직원이 힘을 모아 최고의 건설기계 안전종합전문기관으로 도약하는데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어 타 공공기관과 관리원 직원들과의 처우 차이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만 직원 복지 향상, 사회적 가치 실현 확대를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조직의 리더는 ‘말보다 실천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3년째 운전기사 없이 직접 차를 몰고 출퇴근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비서도 두지 않고 비용절감에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최고경영자로서 조직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 건설기계로 인한 사고 예방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건설기계 관리 및 사용, 건설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 현재 LH, 지방청 등은 건설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해 자체 현장별로 관리원에 정밀 안전점검 등을 요청하며 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정기 검사 외에 현장별 정밀 안전점검은 건설기계 안전 강화는 물론 정부의 건설현장 재해예방 강화 정책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관리원은 1억원 이상의 검사장비를 갖추고 내시경 하듯 정밀 안전점검 실시는 물론 건설기계의 시급한 건설현장 투입을 위해 휴일에도 전문인력을 파견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4,700대를 안전점검 했는데요, 몇 년째 지속 확대됐습니다.

또한 관리원은 지난해 안전캠페인을 진행,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고속도로 매송 휴게소에서 진행된 안전문화 캠페인은 대형사고 사전 차단 노력 일환으로 실시된 것으로 매년 캠페인을 확대 진행, 안전의식 강화에도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아울러 일련의 타워크레인 사고로 국민 불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만 타워크레인은 검사에 따른 사고가 아닌 설치 및 해체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설치 및 해체 매뉴얼을 잘 지키는 것이 타워크레인 안전제고 첩경입니다.

앞으로도 건설기계 안전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 실현에 힘을 쏟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