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7>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7>
  • 국토일보
  • 승인 2011.11.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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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전신증상 | 열이 난다

열이 심할 때 악성 임파종.속립성 결핵 가능성
열나도 자각증상 없으면 중년은 ‘암’ 의심해야
여성 고열나고 허리가 아프면 ‘급성 신우신염’


정상인의 체온은 주위 환경이나 육체활동의 정도에 관계없이 거의 일정하지만 전신 질환이 생기면 예외없이 체온이 올라간다.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병이 났다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환자에게 제일 먼저 체온을 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혀 밑에서 체온을 재어 37.2℃가 넘으면 열이 난다고 본다. 열이 나는 환자라도 대부분 아침에는 정상에 가깝고 오후로 갈수록 열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열이 날 때는 근육의 수축현상으로 오한이 생기고 의식이 몽롱해진다. 입술이나 코 밑에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물집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할 때는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열이 날 때 발열의 정도에 따라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분해 부른다.

▶미열 | 37℃-38℃미만 ▶중등열 |38℃-39℃미만 ▶고열 | 39℃이상
※열이 오래갈 때는 오전 7시부터 4시간마다 한번씩 체온을 재어 기록했다가 의사의 진료를 받을 때 참고자료로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열이 나는 자체는 해가 없으므로 해열제 사용보다는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 다만 일사병이나 수술 후의 고열 또는 고열에 의해 의식장애나 경기가 발생했을 때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열을 떨어뜨려야 한다.

열을 내리는 방법으로는 알코올 솜으로 전신을 닦아주거나 찬 물수건으로 피부를 감싸주는 것이 효과가 빠르다. 아스피린을 먹이는 것도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열이 오르내리는 형태에 따라서 원인 질환으로 가려낼 수 있는 질병도 있다. 하루 중에 열의 오르내림이 심할 때는 화농이 생겼거나 악성 임파종, 속립성 결핵 등의 가능성이 있다.

열이 나는데도 별 자각증상이 없으면 중년 이상의 사람인 경우 일단 암을 의심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면서 몸살이 심하고 목구멍이 아파 침을 삼키는데 지장이 있으면 급성 편도성염이므로 즉시 아목시실린 등의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여자에게 갑자기 고열이 나고 허리가 아프면 급성 신우신염으로 콩팥에 세균 감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는 소변이 탁하거나 자주 마려운데도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는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자주 보도록 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합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유가 된다.

고열이 여러 날 지속되면 장티푸스나 유사 장티푸스의 가능성이 크다.
몇일 간격으로 열이 날 때는 말라리아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는데 거의 없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생기고 있다.

겨울에 갑자기 고열이 나고 머리나 신체의 마디마디 혹은 근육의 통증이 심하면 일단은 유행성 감기나 독감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

◆ 몸이 차갑다 |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가락의 동맥과 세동맥이 수축돼 창백해지고 냉감(冷感)에다 통증 및 저림까지 느끼게 되는 일이 있다. 더욱 심한 질환으로는 사춘기에서 40세 이전의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레이노병’이 있다. 이 병은 추위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혈관 장애로,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빈혈기가 있는 사람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신체 조직에 충분한 영양을 운반할 수 없어 손발, 등, 허리 등의 몸 전체에 차가움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의해서 신진대사가 좋지 못할 때에도 손발이 차가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