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방지 열선 과열 화재… 법적 강화 시급
동파방지 열선 과열 화재… 법적 강화 시급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9.12.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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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방지 열선의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대형 산부인과 병원.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겨울철 동파방지 열선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대형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나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이 날 사고로 산모와 신생아 170여명을 비롯해 357명이 긴급 대피하고, 1층 주차장과 주차차량 16대가 타고 병원 건물 2~4층도 연기로 검게 뒤덮였다. 대피 과정 중 연기흡입 환자도 94명이나 된다. 소방서가 바로 옆에 없었다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필로티 구조 건물 1층 천장에 설치된 동파 방지용 열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산부인과 병원 1층 주차장은 필로티 구조라 화재에 취약했다. 주차된 차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1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2년 전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역시 추운 겨울 건물 천장 내부 배관을 녹이는 보은등 과열과 동파방지열선이 손상돼 일어난 대형 화재 참사다.

동파방지 열선은 누구나 쉽게 구입해 설치할 수 있으나, 화재 발생 위험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과열과 합선, 누전 등에 의한 사고로 대부분 열선 주변에 있는 스티로폼이나 천에 불씨가 옮겨 붙어 대형 화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열선 화재는 총 1089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기열선 사용 시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과열차단장치나 온도조절센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재의 원인이 되는 전기 열선을 대신해 화재 위험성이 낮은 방법도 권고하고 있다.

건축설비 및 소방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동파방지 열선 과열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화재 발생 우려가 없고 반영구적인 신기술 신제품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