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상업시설 거래비중 ‘상승세’
대로변 상업시설 거래비중 ‘상승세’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12.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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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맞닿은 상업시설 거래비중 45.1%… 2년 만에 6.2%p↑
루(Ruu) 논현 상업시설 투시도.
루(Ruu) 논현 상업시설 투시도.

전체 상업시설 거래 가운데,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난 ‘중로(도로폭 12m 이상) 이상’에 접한 상업시설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로 이상에 접한 상가의 거래 비중은 2016년 38.9%에서 올해 상반기 45.1%로 늘어났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침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서울지역 일반상가의 전체 거래량이 19.8%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중로 이상 대로변에 접한 상업시설로 수요가 몰리면서, 몸값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선 A상업시설 전용 121.49㎡(3층)은 지난 2017년 7월 거래 당시 매매가 8억 857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3월에는 10억 3700만원으로 올랐다. 25m 이상 도로를 접하고 있는 이 상업시설의 몸값은 1년 반 사이 1억 5130만원(17.08%) 올랐다.

지난 1992년 입점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B상업시설 전용 27㎡ 동일층도(2층) 지난 2017년 6월 1억 4700만원에서 시작, 2018년 5월 1억 6000만원을 거쳐 올해 11월에는 1억 7900만원까지 뛰었다. 2년 반 사이 21%나 오른 셈이다.

상업용부동산 전문가 권강수 대표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자영업 경기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량물건 위주로 거래가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인구가 풍부한 강남 3구와 용산구·종로구·중구 소재 상업시설 거래 비중이 지난 2016년 29%에서 올 상반기 40.3%로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중로 이상 대로변에 맞붙은 상업시설의 청약성적도 우수하다.

지난해 6월 GS건설이 경기도 안산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최고 낙찰가율 196%, 평균 경쟁률 16대 1을 기록하며 117개 점포가 하루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에 들어간 '고덕역 대명벨리온' 상업시설도 총 89개 호실 계약이 하루 만에 마무리 됐다.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해안로(도로폭 약 34.7m)에 접해 있으며, ‘고덕역 대명벨리온’은 고덕로(도로폭 약 23.4m)에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요 도시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로변 상업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유림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1-21번지 일원, 서울세관사거리 대로변(도로폭 약 40m)에 들어서는 ‘H&B(헬스 & 뷰티)’ 컨셉트의 여성특화 상업시설 ‘루(Ruu) 논현’을 분양 중이다. ‘펜트힐 논현’(지하 5층 ~ 지상 17층 규모)의 지하 2층~지상 2층에 마련된다. 아이슬란드를 모티브로 하는 차별적인 특화 외관설계 계획을 통해 집객력 강화가 기대된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체육시설용지 1BL에 들어서는 ‘동탄역 그란비아 스타’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 ~ 지상 8층 규모로, 동탄대로(도로폭 약 40m) 및 동탄청계로(도로폭 약 30m)와 2면을 접하고 있다. 가시성과 주목도를 높이는 스페인 테마의 특화 외관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419-19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 애비뉴’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 ~ 지하 1층 규모다. 동백죽전대로(도로폭 약 46m)와 접해 있고, 유동인구 흡수에 용이한 300m 길이의 스트리트 형 상가로 조성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