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상업시설 거래 가운데,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난 ‘중로(도로폭 12m 이상) 이상’에 접한 상업시설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로 이상에 접한 상가의 거래 비중은 2016년 38.9%에서 올해 상반기 45.1%로 늘어났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침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서울지역 일반상가의 전체 거래량이 19.8%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중로 이상 대로변에 접한 상업시설로 수요가 몰리면서, 몸값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선 A상업시설 전용 121.49㎡(3층)은 지난 2017년 7월 거래 당시 매매가 8억 857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3월에는 10억 3700만원으로 올랐다. 25m 이상 도로를 접하고 있는 이 상업시설의 몸값은 1년 반 사이 1억 5130만원(17.08%) 올랐다.
지난 1992년 입점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B상업시설 전용 27㎡ 동일층도(2층) 지난 2017년 6월 1억 4700만원에서 시작, 2018년 5월 1억 6000만원을 거쳐 올해 11월에는 1억 7900만원까지 뛰었다. 2년 반 사이 21%나 오른 셈이다.
상업용부동산 전문가 권강수 대표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자영업 경기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량물건 위주로 거래가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인구가 풍부한 강남 3구와 용산구·종로구·중구 소재 상업시설 거래 비중이 지난 2016년 29%에서 올 상반기 40.3%로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중로 이상 대로변에 맞붙은 상업시설의 청약성적도 우수하다.
지난해 6월 GS건설이 경기도 안산에서 분양한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최고 낙찰가율 196%, 평균 경쟁률 16대 1을 기록하며 117개 점포가 하루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에 들어간 '고덕역 대명벨리온' 상업시설도 총 89개 호실 계약이 하루 만에 마무리 됐다.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해안로(도로폭 약 34.7m)에 접해 있으며, ‘고덕역 대명벨리온’은 고덕로(도로폭 약 23.4m)에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주요 도시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로변 상업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유림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1-21번지 일원, 서울세관사거리 대로변(도로폭 약 40m)에 들어서는 ‘H&B(헬스 & 뷰티)’ 컨셉트의 여성특화 상업시설 ‘루(Ruu) 논현’을 분양 중이다. ‘펜트힐 논현’(지하 5층 ~ 지상 17층 규모)의 지하 2층~지상 2층에 마련된다. 아이슬란드를 모티브로 하는 차별적인 특화 외관설계 계획을 통해 집객력 강화가 기대된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체육시설용지 1BL에 들어서는 ‘동탄역 그란비아 스타’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 ~ 지상 8층 규모로, 동탄대로(도로폭 약 40m) 및 동탄청계로(도로폭 약 30m)와 2면을 접하고 있다. 가시성과 주목도를 높이는 스페인 테마의 특화 외관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419-19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 애비뉴’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 ~ 지하 1층 규모다. 동백죽전대로(도로폭 약 46m)와 접해 있고, 유동인구 흡수에 용이한 300m 길이의 스트리트 형 상가로 조성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