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시작된 특화설계 경쟁이 생활숙박시설로 이어지고 있다. 컨시어지 서비스 등 럭셔리 주거시설에서 볼 수 있었던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루프탑, 세대창고, 지하공간, 오픈 발코니 등 빼어난 설계도 생활숙박시설에 도입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부산 해운대구에 자리잡은 '더에이치스위트(전용 81~89㎡, 560실, 2018.1 입주)'다. 이 단지는 아파트 같은 평면에 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풀옵션으로 제공됐다. 덕분에 분양 당시 3개월 만에 완판됐다.

또한 입주 후 생활숙박시설로는 부산 최초로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고 하우스키핑,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올해 10월 이 단지 전용 89㎡(37층)가 7억원에 거래됐다. 2014년 당시 분양가는 3억8,000~4억5,000만원 선이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에 더해 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도 발생한 것이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9㎡ 임대료는 오션뷰가 뛰어난 고층 매물 기준으로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80만원대다.

현지 공인중개사 A씨는 "해운대 앞바다 오션뷰가 가능하고, 옥상 공중정원 등의 커뮤니티 시설과 특화설계가 적용돼 실거주는 물론 세컨하우스로 찾은 수요가 많다"라며 "조식서비스부터 자녀 등하교 시승 하차 도우미까지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는 서비스가 제공돼 임대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R'도 특화설계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전 세대 오픈발코니가 적용됐고, 전 타입에 3개의 욕실이 배치됐다. 1층과 4층에는 각각 지하공간과 다락방도 제공된다. 현관과 주방에 팬트리가 들어가고, 마스터룸에 2개의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을 강화했다. 결과 평균 청약경쟁률 12대 1, 최고 29.1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분양한 남양주시 '힐스테이트 별내 스테이원'은 판상형맞통풍 설계 등(일부세대)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에 오픈발코니(거실) 및 테라스가 일부 세대에 적용됐다. 또한 지상에 차 없는 단지로 설계해 입주민의 안전한 보행동선도 확보했다.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15대 1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2년 이후 합법화된 이래 생활숙박시설이 호텔과 아파트, 오피스텔의 장점만을 모아 신개념 주거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도 자유로운 신 주거공간인 생활숙박시설로 눈을 돌리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소득 수준 증가로 풍요로운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로, 다양한 특화 평면에 호텔급서비스가 가능해단순 수익형 부동산에서 더 나아가 고급 주거 시설로서 생활숙박시설이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상품성 뛰어난 생활숙박시설 ‘눈길’

인천 미추홀구에 한양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인하 한양아이클래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는 계절용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입주민 세대창고(일부 세대)가 설계되고 코인세탁실 등 커뮤니티 시설이 배치된다. 최고층인 24층에는 루프탑 옥상정원(아이클래스 라운지)을 조성해 인천항 하버뷰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단지는 1km 내외 거리에 인천항이 있는 오션뷰 단지다. 미래가치도 품었다. 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용현동은 인천 원도심 재생사업이 추진 중인 미추홀구의 대표 원도심이다. 일대는 용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2023년 완공 예정), 수인선 도시숲길 조성사업(2020년 말 완공 예정)이 진행 중이며, 인천내항 통합마스터플랜을 비롯한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 중이다.

숭의역 도보 1분 거리로 내년 8월 완전 개통하는 수인선의 수혜도 기대된다. 단지는 수인선 숭의역 초역세권인 용현동 573-7번지에 건립된다. 지상 최고 24층, 전용 20~40㎡ 총 493실 규모다.

인천내항 인근에서는 올해 말 '힐스테이트 하버하우스'가 들어선다. 연회장, 와인북라운지, 공유오피스, 운동시설, 레스토랑, 코인세탁실, 보드룸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췄으며 지하 6층~지상 42층, 총 1,267실 규모로 들어선다.

인천 영종도에서는 '영종도 오션파크9'가 제3연륙교(2025년 개통 예정) 바로 앞인 인천광역시 중구 중산동 1947-5번지에 들어선다.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되며 생활형 숙박시설은 8개 소형 타입(전용면적 20㎡~41㎡)의 총 297실로 이뤄진다.

영구 바다 조망(일부 호실 제외)으로 휴양 같은 일상을 선사하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지상 2~13층에 조성되며 13층에는 힐링과 휴식의 공간이 될 스카이라운지, 옥상정원도 계획됐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는 생활형숙박시설 '충무로 하늘N'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 지상 최고 15층, 전용 21㎡~55㎡, 총 260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시설이다.

세대 내 청소 및 세탁 서비스 등 호텔식컨시어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옥상정원 및 썬큰가든, 인포메이션 로비도 운영한다. 루프탑가든, 북카페, 공개 공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제공하며, 별도의 실외기실과 정원 및 휴식공간으로 연출 가능한 도심형 테라스(일부 호실)도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