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철도’ 품은 분양단지 눈길
‘수도권 광역철도’ 품은 분양단지 눈길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11.13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광역교통 2030’ 발표… 수혜지역 관심집중

직주근접·주거환경 개선 등 미래가치에 수요 몰려

최근 국토교통부가 ‘광역교통 2030’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교통망 확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그러들지 않는 서울 집값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면서,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우선순위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교통환경이 개선될 시 주요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이 더욱 좋아지고, 각종 생활편의시설들이 역 주변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주거환경까지 개선돼 지역의 미래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착공을 진행한 신안산선의 경우 주춤했던 안산시 아파트 값을 상승시킨 요소로 작용했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출발해 서울 여의도까지 44.6km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지난 9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한양대(안산캠퍼스)~중앙역~여의도 구간이 기존 10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돼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신안산선의 수혜를 받는 안산시 일대 아파트 값은 착공 전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의하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위치한 '안산파크푸르지오' 84㎡ 평면은 8월 5억17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3달 전인 5월에도 5억 1400만원(11층), 5억 16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던 이 단지의 매매시세는 신안산선 착공 발표 후인 10월에 5억 6000만원(15층)에 거래 되면서 비로소 올랐다. 이 단지는 신안산선이 지나는 중앙역(4호선)까지 도보 10분대로 이용할 수 있어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만큼 짧은 기간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신안산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입주를 앞둔 단지의 분양권에도 높은 웃돈이 붙었다.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그랑시티자이2차' 84㎡ 평면의 분양권은 지난 10월 5억60만원(27층)에 거래됐다. 이는 착공 직전 8월 거래된 4억5682만원에서 44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신안선 종착역으로 예정된 '한양대에리카캠퍼스역(가칭)'까지 도보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경기 북부 양주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양주시 옥정동에 위치한 '양주옥정대방노블랜드' 84㎡A 평면은 올해 11월 4억 34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초 분양가인 3억 3900만원, 지난 5월 거래된 3억 6340만원(7층)에서 꾸준히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지하철 7호선 연장 (도봉산~옥정~포천) 확정되며 분양권이 크게 상승했다.

이미 개통이 완료된 지역의 집값 상승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6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수혜지인 인천시 서구 가정동의 3.3㎡당 가격은 2019년 10월 기준 97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3.3㎡당 가격인 629만원에서 54.84% 상승한 수치다.

가정동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역 및 가정중앙시장역이 지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 곳이다. 아울러 가정역 인근에 서울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가칭)이 들어서는 등 추가적인 호재까지 가시화돼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교통호재를 갖춘 수혜단지에는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 금융결제원에 의하면, 지난 9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 3,181명이 몰려 평균 206.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GTX-B노선의 종점인 송도에 위치해 여의도, 용산 서울역 등 서울 주요지역까지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여기에 같은달 송도에서 분양한 '송도더샵프라임뷰' F20-1블록이 115.37대 1, F25-1블록이 104.46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관계자는 "수도권 내 교통호재를 갖춘 지역은 외곽에 위치해 있다 하더라도 교통망 개선으로 직주근접이 뛰어나고 서울 주요지와 접근성이 우수해져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GTX나 지하철 연장 등으로 교통망이 확대되면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져 인구유입도 쉽고,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말 수도권에서 교통호재를 갖춘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높은 청약성적이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11월 인천 미추홀구 주안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주안동 1452-2번지 일원)을 통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인근의 GTX-B노선(예정)과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의 교통호재가 예고돼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으로 상업시설 및 학군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이 갖춰져 편리한 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11월 인천 서구 가정동에서 '포레나 루원시티'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기존의 인천 2호선 가정역과 서울 7호선 연장 루원시티역(가칭) 등 호재까지 더해 더블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7호선이 연장되면 논현역, 강남구청역 등 강남권까지 환승없이 1시간이면 닿을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11월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에서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2021년 착공 계획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장안구청역(예정)이 인근에 위치해 개통시 동탄, 안양 등 타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할 전망이다.

광역철도 호재 갖춘 11월 수도권 분양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