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칼럼] 건설산업을 폄하하지 말라
[김광년 칼럼] 건설산업을 폄하하지 말라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1.10.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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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편집국장


작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 땅에서 건설업을 하거나 건설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자는 모두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는 분위기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언제부터 잘 살게 됐는지, 왜 이렇게 고속성장을 거쳐 이 시점까지 와 있는지 알 만한 자는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五賊 중의 하나가 건설이며 삽질경제니 토건국가니 하며 망발을 해 대는 자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아니 드세다 못해 이제 실권을 잡고 건설을 하는 사람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댈 기세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그 동안 살아오면서 건설기술로 인한 각종 문화적 혜택 등 온갖 풍요로움을 다 누려 온 장본인들이 먹고 살만하다고 지난 반세기 역사의 주인공을 필요 없다고 내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를 무시하고 건전한 현재를 유지하려는 그들만의 잔치가 심히 우려되고 있다.

자! 그들이 주장하는 토건국가에서 벗어나라는 얘기는 무엇인가. 또 복지국가 구현이라는 주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즉 토건과 복지의 상관관계를 어디서 찾고 있는가를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토건은 건설산업의 대표적 업종이다. 개발도상국 단계를 벗어난 그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국토의 효율적 개발과 보존을 위한 정책은 늘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대원칙을 외면하고 무지한 자들의 함성이 이제는 정치권에서 천지를 뒤흔들고 있으니 만고의 진리를 외면하는 꼴이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다.

예컨대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뭐가 잘못됐다는 말인가?
누군가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이다. 늦게나마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세력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행한 것은 대단히 잘 했다는 자평을 내리고 싶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상습침수구역인 지역의 강바닥을 파 내고 주변 생태계 및 환경조성 사업을 해서 국민 고통을 해소해 주겠다는데 말이다.

다만 없는 정부 살림에 일시적으로 이 분야에 집중예산을 퍼 붐으로써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 탄력적인 대책 등 심도있는 분석이 미흡했다는 지적에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무조건 건설을 하는 자는 나쁜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현 정치권의 행태는 정말 크게 잘못됐다는 거다.

건설은 고도의 과학기술로 융합된 기술산업이다.

아침에 눈 떠 밤에 잠드는 시간까지 인간은 온통 건설산업이 해 놓은 시설물 및 구조물과 함께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오지를 넘나 들며 산악지역에 터널을 뚫고 강과 바다를 건너는 교량을 신설하고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는데 앞장서 온 건설인들에게 자존심을 건드리는 언행은 자제해야 하며 이는 절대로 근절돼야 할 사회적 과제다.

2백만명에 가까운 건설인들은 지금 그들의 행태를 지켜보며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알고 있는가 모르겠지만 세계 OECD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의 사회간접자본 시설 구축 점수는 꼴찌다.

글로벌 경제를 리드하는 국가의 반열에 올라서서 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국가가 됐다고 으시댈 것이 아니라 선진국가에서 대한민국을 보는 눈은 그리 달갑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사고와 사상이 다른 사람이라도, 그 어떠한 정부 또는 기관장이 자리를 앉더라도 보다 나은 국민 삶을 위해 건설산업의 신성함과 중요성은 강하게 요구되고 있음을 진정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