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6>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6>
  • 국토일보
  • 승인 2011.10.3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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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전신증상 | 어지럽다

빈혈은 얼굴.손발 창백 심할 때 붓기까지 다양
빈혈 심하면 목숨 잃어… 원인찾아 즉시 치료해야


현기증이 난다고도 표현하는 어지러운 증상은 주위의 물체가 빙빙 도는 듯한 주관적인 이상이다. 몸이 휘청거려 쓰러질 듯하고 눈앞이 침침해지며 의식이 몽롱해지는 등의 증세가 단독적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머리를 다쳤거나 귓병을 앓았던 적이 있는 사람이 어지럼증과 함께 시력 장애, 두통, 구역질 등이 일어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중추신경계인 뇌와 귀 속의 평형기관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끔 겪는 가벼운 어지럼증은 정신 신경성이거나 뇌에 일시적으로 혈액 순환 장애가 일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에 충분한 피가 공급되지 못해 어지럼증이 발생했을 때는 거의 동시에 혈액공급이 정상을 되찾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상태가 심하거나 지속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증상은 빈혈에 의한 경우인데 이 때는 빈혈의 원인을 밝혀 치료해야 한다.

◆ 빈혈의 증상

의학적으로 빈혈이라고 하는 것은 적혈구나 혈색소가 정상이하로 떨어져서 피가 묽어진 상태를 말한다. 그 결과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능력이 저하돼 신체 각 조직이 다양한 형태로 기능이 떨어진다.

▲주로 얼굴과 손발이 창백해지고 심할 때는 붓는다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로가 오고 기운이 점점 떨어진다 ▲머리가 무겁고 귀 속에서 윙 소리가 난다 ▲눈이 침침해진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이 잘 난다 ▲입맛이 떨어지고 뱃속이 거북하며 구역질이 난다 ▲체질에 따라 설사가 나거나 변비가 온다 ▲심장에 부담이 생겨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찬다 ▲어린이들은 식성이 변해 흙이나 숯을 집어먹기도 한다.

어린이에게 빈혈이 왔을 때 방치해두면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발육이 늦어지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므로 빈혈은 즉시 치료해야 한다.

◆ 빈혈의 원인

빈혈의 원인을 크게 구분하면 피가 모자라는 경우와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간혹 적혈구 형태 이상으로 오는 빈혈도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피가 모자라는 경우 | 사고나 신체 이상으로 갑자기 많은 피를 흘렸을 때는 급성 출혈성 빈혈이 온다. 조금씩 장기간에 걸쳐 피를 흘렸을 때는 만성 출혈성 빈혈이 온다.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경우 | 적혈구가 부족해지는 원인은 적혈구를 만드는 원료가 부족한 경우와 골수가 제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빈혈의 예방과 치료

빈혈의 예방과 치료에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편식은 금물이다.

비타민은 열에 쉽게 파괴되므로 주 공급원인 아채를 먹을 때는 신선한 그대로나 살짝 익혀서 먹어야 한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로 한다. 성장과 발육에 혈액의 수요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어른은 하루에 0.5-1mg의 철분이 필요한데 비해 어린이는 1-1.5mg이 소요된다.

따라서 빈혈에 걸릴 가능성도 그만큼 더 높아서 실제 절반 가까운 어린이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빈혈 증세를 가지고 있다. 5대 영양소와 함께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줘야 한다.

여성도 남성에 비해 빈혈 환자가 많다. 성인 남성의 3%가 빈혈인데 반해 여성인 경우에는 20-30%가 크건 작건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 여성 특유의 생리적인 현상으로 인해 매달 17mg 정도의 철분을 자연 상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임산부는 태아의 발육에 많은 양의 철분을 필요로 한다. 출산할 때까지 대략 700mg이나 되는 양의 철분을 필요로 충분히 공급해 주지 않으면 산모는 물론 태아까지 빈혈에 걸린다.

내부 장기 질환에 의해 빈혈이 왔을 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빈혈 증세도 따라서 치료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용혈성 빈혈이나 재생 불량성 빈혈 같은 경우는 현대의학으로도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환자나 가족으로서는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개발돼 있는 처방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길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