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에도 건설사 브랜드 마케팅 치열
건설경기 불황에도 건설사 브랜드 마케팅 치열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9.11.07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권 내 건설사 중 절반이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이나 교체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새로운 아파트 ‘자이르네’를 런칭했고 한화건설도 새로운 브랜드 ‘포레나’를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로고에서 영문대신 한글로 표기를 변경했으며 대우건설도 자사 브랜드 ‘푸르지오’를 16년 만에 리뉴얼했다.

이는 최근 10년 넘게 사용한 아파트 브랜드를 시대에 맞게 재정비,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는 물론 택지수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수주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처인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서 브랜드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건설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업계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시작으로 광고 집행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호반건설도 신규 TV를 집행하는 등 광고전이 치열하다.

현대건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존의 보수적이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내고자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고 GS건설의 경우 옥외광고에 직원사진까지 내걸며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공급물량이 많지 않고, 앞으로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공급물량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4위에 해당하는 태영건설도 올해 초 데시앙 브랜드 리뉴얼을 시작으로 올 가을부터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데시앙의 브랜드 컨셉인 ‘디자인’을 중심으로 진행된 광고 시리즈에는 달항아리 명품 백자를 비롯 몬드리안의 작품, 피카소의 작품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피카소의 황소를 주제로 만든 11개의 석판화 연작(1945년)이 사용된 것에 대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피카소의 경우 아직 사후 70년에 해당하는 저작권 만료 기간이 지나지 않아 광고에 피카소 작품을 등장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면서 “태영건설을 통해 국내 최초로 피카소의 작품이 TV광고에 등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 브랜드가 국내 주택시장에서 매매가격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닥터아파트의 2018년도 자료에 의하면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 브랜드가 37.4%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브랜드가 공사수주는 물론 아파트 매매가격을 형성하는데 중요해지면서, 건설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브랜드 구축을 위한 마케팅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