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청약대박’… ‘숲세권 아파트’ 불패신화 이어간다
‘숲=청약대박’… ‘숲세권 아파트’ 불패신화 이어간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9.10.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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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주거환경 찾는 수요자 늘고 부지 희소해 쏠림 현상 심화

최근 주거 트렌드, 도심 속 자연 누리는 ‘숲세권 아파트’ 각광
미세먼지 등 사회 문제 부각되자 ‘숲세권 아파트’ 인기 ‘주목’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 투시도.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 투시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역세권, 학세권 등의 입지환경은 주거선택의 전통적인 기준으로 여기에 최근 주거트렌드로는 도심 속 숲과 녹지공간을 누릴 수 있는 ‘숲세권’, ‘공세권’ 아파트 선호현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희소성이 커지는 만큼 자연친화적인 단지,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는 수요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주택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도심 속에서 누리는 자연환경 및 첨단기술을 통한 주거서비스 향상이 주거가치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주택 구매 시에도 과거 교통이나 교육을 중시하던 분위기와 달리 쾌적성(35%)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아울러 여가시간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은 식당이 11.6%로 가장 높으나, 그 뒤로 공원 및 산등 녹지공간이 10.9%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여가시간 이용을 희망하는 공간에 대한 응답에서는 쾌적한 녹지공간을 즐기고 싶다고 선택한 응답자들이 9.5%로 쇼핑몰(5%), 영화관(5%), 식당(4.7%)보다 큰 격차로 앞섰다.

이렇다 보니 도심 지역에서 숲세권·공세권 프리미엄을 품은 아파트는 나날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의 청약 성적을 살펴보면 자연친화적인 요소를 갖춘 신규 단지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의 올해 1월부터 10월(3주차)까지 청약을 받은 신규 분양 단지를 보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으로 평균 20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뒤쪽에 143만여㎡ 규모의 국립서울현충원 공원이 있는 자연친화적 공세권 아파트로 올해 서울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서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로 이 단지 역시 바로 옆에 41만여㎡ 규모의 송도센트럴파크가 위치해 공세권의 입지를 갖췄다.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는 평균 206.13대 1를 보이며 숲세권·공세권의 인기를 증명했다.

그린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새 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리는 만큼 숲세권·공세권 주변에 있는 기존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지난해 12월에 입주한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의 현재 시세는 9억8,000만원(KB국민은행 시세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단지 뒤쪽에 안산이 자리하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었던 이 단지는 분양 당시 가격이었던 5억2,300만~5억9,500만원 대보다 약 4억원 이상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숲세권·공세권’이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더욱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과 학교는 개발에 의해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반면, 자연환경은 임의적으로 개발하기가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부터 도시공원으로 지정해 놓은 부지에 20년동안 공원을 조성하지 않을 경우 공원 지정이 무효화되는 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앞으로 숲세권 단지의 희소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최근 미세먼지 및 아토피 등 만성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쾌적한 환경이 주거지 선택의 큰 요인으로 자리잡은 것도 한몫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헥타르(약 3000평)의 숲은 1년에 약 46kg에 달하는 미세먼지를 흡수한다고 밝혀졌다. 또한 도심공원의 유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40%까지 차이가 나며, 특히 사람들이 숨을 쉬는 5m 높이 아래 미세먼지는 공원과 도시숲 같은 녹지로 42%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에 서울에서 쾌적한 자연환경과 미래가치를 두루 갖춰 희소성이 있으며,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보유한 숲세권 아파트가 분양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11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2구역에서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4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623세대 규모로, 이 중 382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는 단지 뒤편으로 백련산이 자리잡고 있는 숲세권 단지이다. 백려산 산책로가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단지 인근에 불광천과 안산도시자연공원 등이 있어 여가생활 및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이외에도 단지 주변으로 사립명문 명지초와 충암초 및 홍연초를 비롯해 명지중·고, 충암중·고교 등 서대문 명문학군이 조성돼 있다. 아울러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증산역도 인접하며, 내부순환도로와 가좌로, 통일로 등 도로 접근성도 좋아 대중교통 및 자가용 등을 이용해 상암, 종로, 마포 등 중심업무지로 이동이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