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활성화 주도하는 대형 ‘키 테넌트’ 관심
상권 활성화 주도하는 대형 ‘키 테넌트’ 관심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10.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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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증가·신규소비 창출 등 상권 고도화 견인차 역할
시흥 센트럴돔 그랑트리 조감도.
시흥 센트럴돔 그랑트리 조감도.

대형 '키 테넌트'가 상권 활성화를 주도하자, 새로 공급되는 상업시설에서도 '키 테넌트' 입점경쟁이 치열하다.

'키 테넌트'는 상업시설이나 쇼핑몰 등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를 지칭한다. 나아가 상권 유동인구를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상업시설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호재로 꼽힌다.

실제 유력 '키 테넌트'가 신규 소비수요를 유입,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 강남의 핵심 상권으로 자리잡은 '가로수길'은 키테넌트 효과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곳이다. 현재 유명 브랜드로 자리잡은 대형 커피전문점이 2008년 말 1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2010년에는 뷰티업계 최초의 팝업 스토어가 들어서면서 화제를 모았다.

팝업 스토어는 상가를 단기 임대해 자사 상품을 홍보한 뒤 철수하는 '일시적 점포'를 의미한다. 유동인구가 풍부해 임대료가 높은 상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장 형태다. 가로수길 상권은 형성 후 10년이 넘은 최근에도 월 평균 10만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하는 우량 상권이다.

이처럼 활성화된 상권 상가는 인근 지역에 비해 더 높은 임대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2분기 가로수길 1층 상가 월 임대료(3.3㎡당 평균, 이하 동일)는 19만 7908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의 13만 3198원과 강남구의 15만 8620원에 비해 각각 48.5%, 24.7% 높은 것이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위치한 '봉우재로' 상권 역시 2016년 초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증가, 상권 발달이 본격화된 곳이다.

2016년 4분기 기준 봉우재로 상권 유동인구 밀도는 1ha당 2만 7949명이었으나 2017년 4분기에는 3만 7902명으로 35.6%(9953명) 늘었다. 3.3㎡당 월환산 임대료 역시 같은 기간 9만 5965원에서 9만 9948원으로 4.15%(3983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지역에 비해 임대료 수준도 높아졌다. 2016년 12월 말에는 중랑구 평균과 엇비슷했으나(+1.6%) 올 6월 말에는 11만 519원을 기록, 중랑구의 9만 602원 대비 21.98% 높았다.

여기에 주목한 신규 상업시설들도 적극적으로 키 테넌트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은계지구 준주거 1블록에 준공된 에스와이디엔씨의 '시흥 센트럴돔 그랑트리'에는 어린이 테마파크 '워너두 칠드런스 뮤지엄'이 국내 최초로 입점한다. 유명 셰프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타셰프 ZONE'과 복합문화공간인 '종로서적' 등 키 테넌트 시설도 다수 입점을 확정지었다. '시흥 센트럴돔 그랑트리'는 지하 2층~지상 3층, 총 431실 규모의 준공 상가로, 이달 8일부터 입점이 시작됐다.

대방건설이 전주시 전북혁신도시 4-1블록에 짓는 '대방디엠시티' 단지 내 상업시설 'M-STREET'에는 지역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인 메가박스가 입점을 확정했다. 아울러 익스트림 어린이 스포츠 복합 놀이 공간인 대형 키즈카페 '챔피언 1250'도 들어선다. 두 개의 키 테넌트 시설에 따른 인근 점포 활성화가 전망된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일반상업용지 11·12블록에 들어서는 '동탄호수공원 그랑파샤주' 상업시설에는 7개관 규모의 CGV가 입점을 확정한 것을 비롯, 기업형 마켓·메디컬센터 등 다수의 키 테넌트 시설 유치가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