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숲세권·공세권 아파트 청약률 고공행진
올해 숲세권·공세권 아파트 청약률 고공행진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10.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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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주거환경 찾는 수요자 늘어… 쏠림현상 심화

미세먼지 등 사회문제에 숲세권 인기 더 높아져
센텀KCC스위첸 광역조감도.
센텀KCC스위첸 광역조감도.

국내에서 산림율이 절반 이하인 지역에서 숲세권·공세권 아파트 선호현상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율이 전반적으로 낮다 보니 숲과 공원 주변에 아파트가 희소한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곳을 찾는 수요자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에서 조사한 전국 산림율(2015년 기준)은 63.1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절반 이하의 산림율을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25.59%이며 ▲인천 38.11% ▲광주 38.4% ▲부산 45.97% ▲제주 47.6% ▲충남 49.69%로 조사됐다. 대부분 도심지역이다.

이렇다 보니 이들 지역에서 숲세권·공세권 요소를 갖춘 아파트는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이들 지역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의 청약 성적을 살펴보면 숲세권·공세권 요소를 갖춘 신규 단지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3주차)까지 청약을 받은 신규 분양 단지를 보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으로 평균 20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뒤쪽에 143만 여㎡ 규모의 국립서울현충원 공원이 있는 공세권 아파트로, 올해 서울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도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로 이 단지 역시 바로 옆에 41만 여㎡ 규모의 송도센트럴파크가 위치해 공세권의 입지를 갖췄다.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는 평균 206.13대 1를 보이며 숲세권·공세권의 인기를 증명했다.

지방 대표 광역시인 광주와 부산도 마찬가지다. 광주에서 올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염주더샵센트럴파크’로 88.31대 1을 기록했다. ‘염주더샵센트럴파크’는 단지 주변으로 중앙공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부산에서 평균 38.16대 1를 기록해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남천더샵프레스티지’도 황련산과 금련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인접한 숲세권 단지이다. 1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부산 청약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 ‘래미안연지어반파크’도 화지근린공원과 배룡근린공원이 인접한 단지로 그린프리미엄을 누렸다.

충남도 마찬가지다. 청약경쟁률 1위와 2위를 차지한 탕정지웰시티푸르지오2-C1블록과 2-C2블록 모두 단지 남동측으로 약 5만 6,200㎡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예정이며, 서측으로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이 두 단지는 각각 42.76대 1과 35.74대 1를 기록했다.

그린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새 아파트로 수요자가 몰리는 만큼 숲세권·공세권 주변에 있는 기존 아파트의 집값 상승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지난해 12월에 입주한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의 현재 시세는 9억 8,000만원(KB국민은행 시세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분양 당시 가격이었던 5억 2,300만~5억 9,500만원 대보다 약 4억원 이상 올랐다. 이 단지 뒤쪽에 안산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2017년 3월 입주) 전용 84㎡도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현재 평균 11억 7,000만원의 시세로 형성돼 있다. 2년 전 시세인 8억6,000만원에서 3억 1,000만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숲세권·공세권이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더욱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통과 학교는 개발에 의해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반면, 자연환경은 임의적으로 개발하기가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 미세먼지 및 아토피 등 만성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쾌적한 환경이 주거지 선택의 큰 요인으로 자리잡은 것도 한몫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헥타르(약 3000평)의 숲은 1년에 약 46kg에 달하는 미세먼지를 흡수한다고 밝혀졌다. 특히 사람들이 숨을 쉬는 5m 높이 아래 미세먼지는 공원과 도시숲 같은 녹지로 42%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부동산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이 서울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숲세권 아파트의 몸값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며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나듯이 숲세권 아파트로 많은 수요가 쏠리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세 상승에도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분양을 앞둔 숲세권 아파트도 분양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천, 광주, 부산, 제주, 충남 등 산림율이 낮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숲세권·공세권 신규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KCC건설은 11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여1-1구역에서 ‘센텀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8개동, 전용면적 59~102㎡, 총 638가구 규모로, 이 중 44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센텀 KCC스위첸’ 앞으로 장산이 위치해 있어 쾌적하며, 수영강시민공원도 인접해 숲세권과 공세권을 모두 갖췄다. 또한 센텀시티가 인접해 있어, 센텀시티 내 위치한 백화점 등의 쇼핑시설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GS건설과 금호건설은 11월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서 ‘무등산자이&어울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25개 동, 전용면적 39~160㎡, 총 2,564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59~130㎡ 1,64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우산근린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공세권 아파트인데다, 무등산도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신영아산탕정개발은 지난 18일 충청남도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2-A1블록에 공급되는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의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1층~지상 35층, 8개동, 전용면적 68~101㎡, 총 685가구 규모다.

단지 남동측으로 약 5만6,200㎡ 규모의 근린공원(예정)이 있고, 서측으로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마련돼 있는 곡교천이 있어 운동 및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은 물론 일부 세대에서는 조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