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위한 건강 지혜 76] 서양 의학의 과오(2)
[100세 시대를 위한 건강 지혜 76] 서양 의학의 과오(2)
  • 국토일보
  • 승인 2019.10.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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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창 공학박사 / (사)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100세 시대를 위한 건강 지혜

本報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유익한 정보제공을 위해 ‘100세 시대를 위한 건강 지혜’ 칼럼을 신설, 게재합니다. 칼럼리스트 류영창 공학박사는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 수석 졸업에 이어 기술고시 16회 토목직에 합격, 국토교통부 기술안전국장․한강홍수통제소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 발전에 봉직해 온 인물로 대통령비서실 사회간접자본기획단 및 국가경쟁력기획단에 근무하며 대한민국 물 문제 해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병원을 멀리하는 건강관리 에센스’, ‘의사들에게 맞아죽을 각오로 쓴 생활건강사용설명서’ 등의 저서와 수많은 강연을 펼치며 건강 전도사로 나선 류 박사는 本報 칼럼을 통해 100세 시대에 실천할 바른 건강법을 소개합니다. 류영창 공학박사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ycryu1@daum.net
 

■ 서양 의학의 과오(2)

미국, 폐경기 여성 에스트로겐 복용 또다른 발병 ‘위험’
약 처방시 부작용 사실 ‘인지’… 신중한 처방·복용 필요

1935년 미국 예일대학의 존 풀턴 박사는 침팬지 뇌의 전두엽을 절제하면 흥분성이 없어진다는 논문을 발표했고, 두 달후 포르투갈의 신경외과 의사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질환 환자의 머리에 구멍을 뚫고, 가는 쇠막대기에 예리한 철사를 끼워 넣은 도구로 뇌신경을 잘라내는 수술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 환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얌전해졌고, 모니스는 ‘전두엽절제술’을 개발한 공로로 194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 놀라운 발견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 1950년대까지 미국에서 4만여 명이 수술을 받았다.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 월터 프리먼은 뇌 속에 얼음송곳을 찔러 넣어 옆으로 휘젓는 엽기적인 수술법을 개발해 전국의 정신병원을 돌며 이 수술의 판촉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 당시 통제가 어려운 정신질환 환자의 관리에는 연간 약 3만5,000달러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이 수술을 하면 단돈 250달러만 든다는 점을 내세우며 2,400여명의 환자를 집도했다.

하지만 전두엽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조용해지고 온순해지는 것은 병이 치료돼서가 아니었다. 수술 후 환자는 무기력하고 무감각해지며 판단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나타냈다. 존 F. 케네디의 여동생인 로즈마리도 공격적인 충동을 고치기 위해 이 수술을 받았다가 바보가 돼 수도원에 보내졌다.

프리먼은 일약 유명 인사가 됐고, 뉴욕타임즈의 표지에 실릴 정도로 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10년에 걸친 장기 추적 결과 수술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밝히는 논문이 발표됐고, 1962년에 켄 키지가 발표한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퓰리처상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 수술의 비윤리성과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송곳수술’은 프리먼이 1967년에 환자의 뇌 속 혈관을 찢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의료 사고를 내면서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폐경기 여성의 화끈거림이나 성욕 감퇴를 막아주고 미용에 효과가 있으며, 우울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해 미국의 500만명 이상이 에스트로겐을 복용했는데, 이 약은 담낭염과 자궁암의 발병률을 5~12배까지 높게 할 위험성이 지적됐으나, 지금도 각국에서 많은 의사들이 권유하고 있다.

1955년 불활화(不活化)한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포함한 예방주사(솔크 왁친)가 과잉 투여돼 죄 없는 유아들이 죽거나 빈사 상태의 중증 환자가 되는 사건이 100건 이상이나 발견됐다.

1963년, 입덧하는 임신부에게 탈리도마이드가 처방됐으나 이 약을 사용한 결과 6,000명 이상의 신생아들이 심한 신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6년이 지나서야 이 약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1962년, 트리파라놀이라고 하는 고지혈증 치료제가 백내장을 비롯한 수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장에서 회수됐다.

교감신경 억제제의 일종인 레셀핀계의 강압제가 유방암의 발병률을 3배나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연구에 의해 판명됐지만, 지금도 투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