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지하철 역무원 폭언·폭행 피해 연평균 100건… 승객 음주폭행 65%
이용호, 지하철 역무원 폭언·폭행 피해 연평균 100건… 승객 음주폭행 65%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9.10.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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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떠났다고 하니 택시비 요구하고, 자전거 집어던지기도
5년간 승인된 산재 보상은 고작 14건
전체 역사 절반이 2인 근무, 역무원 안전 확보 시급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최근 5년간 지하철 역무원이 당한 폭언·폭행피해가 495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역무원이 승인받은 산업재해 건수는 단 14건에 불과해 전체 역무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피해 사후관리를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용호 의원(국회 국토위·예결위/사진)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교통공사 소관 1~8호선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한 역무원 폭언 및 폭행 피해는 총 495건이다. 이중 술에 취한 승객이 역무원을 때리거나 욕설을 퍼부은 음주 폭행이 320건으로 전체의 64.5%에 달했다.

음주폭행 외에도 일반업무 중에 110건, 부정승차 단속 중 39건, 질서저해 안내 중 15건, 고객안내 중 5건, 노숙자 퇴거 중 4건, 이동상인 단속 중 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승객에게 폭행당해 산업재해를 승인받은 역무원은 14명에 불과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5건 ▲2016년 2건 ▲2017년 3건 △2018년 4건 ▲2019년 0건이다.

연도별 폭언·폭행 피해현황이 ▲2015년 128건 ▲2016년 114건 ▲2017년 133건 ▲2018년 63건 ▲2019년 8월 58건인 것에 비해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매우 적다. 폭행을 당해도 내부사정으로 재해신청 자체를 꺼려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폭행피해를 입은 역무원에 대한 보호장치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역무원 폭행이 끊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역무원 근무환경 자체가 열악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에는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가 담당하는 서울지하철 268개 역 중 116개 역은 역무원이 2명밖에 없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역사별로 통상 업무를 담당하는 역무원이 1~4명 추가되지만, 이들이 퇴근하면 한 개 역을 2명이서 담당한다. 그러나 2명이서 관제업무와 승객대응을 모두 처리해야 해서 사실상 역무원 한 명이 역사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용호 의원은 “늦은 시간까지 고객을 응대하는 역무원들은 승객이 던진 자전거에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칼부림을 당하기도 한다”며, “역사별 근무 인력을 하루빨리 증원해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는 승객은 물론이고, 역무원 개개인의 안전 또한 보장해야 한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역무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