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
  • 국토일보
  • 승인 2011.10.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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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전신증상 | 쉽게 피로를 느낀다

‘만성 피로’ 당뇨병.암 등 모든 성인병 원인
피로는 경고반응… 휴식취해 안되면 원인 발본색원해야


◆피로의 원인

현대는 피로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가 잦은 피로에 시달린다. 각박한 현실과 기계적인 산업구조가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피로란 인간이 활동하는 한 반드시 겪는 일종의 신체적 한계로서 피할 도리가 없다.

피로해진다는 것은 신체가 안정을 요구하는 현상이므로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된다. 피로할 때는 휴식을 취하라는 경고로 해석하고 피로회복에 노력해야 병적인 상태에까지 이르지 않게 된다. 경고를 따르지 않고 무리를 거듭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만성 피로가 된다.

만성 피로는 당뇨병, 동맥경화증, 암 등 모든 성인병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쉽게 피로해 지는 현상을 노이로제나 우울증 등으로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된다. 피로는 어떤 병의 수반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간염이나 결핵 등 병원균의 감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간염 일반적인 증상은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된다 ▲메스꺼운 증세가 나타난다 ▲갑자기 입맛이 이상해진다 ▲감기,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등이다. 간염은 병원에서 간 기능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은 합병증이 거의 없이 짧은 기간에 회복이 잘 된다.

B형 간염이라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약 10% 정도는 후유증을 남긴다.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이 그것이다. 이 경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증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이 양성으로 나타나 보균자일 경우에는 가족들도 빨라 검사를 받아 항원이 음성이면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환자 본인은 항원이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반복 검사해 1년이 지나도 계속 양성이면 간 조직검사 등으로 만성 간염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내분비계 질환도 대개 피로감을 동반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다. 피로와 함께 삼다 현상, 즉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이 오면 일단 당뇨병을 의심해 피와 소변의 당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턱 밑 목앞에 있는 갑상선이 튀어나오거나 목이 굵어지면 갑상선 질환을 생각해야 한다.

신장병이나 빈혈인 경우에도 피로가 오는데 신장병은 소변검사, 빈혈은 혈액 검사로 쉽게 진단 할 수 있다.

◆피로의 증상

사람이 병이 들면 병이 든 기관의 기능 이상과 더불어 열이 난다든가, 통증이 있다든가, 피로하다든가 하는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원인도 없이 머리가 아프다, 몸이 나른하다, 다리가 무겁다, 식욕이 없다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몸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로 보아야 한다. 피로는 제일 저항력이 약한 곳에 먼저 나타나며 증상도 다양하다.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피부가 거칠게 보인다 ▲눈이 처지고 침침해진다 ▲하품이 자주 나온다 ▲잠이 안 오고 현기증이 난다 ▲식욕이 떨어진다 ▲어깨가 무겁고 팔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위가 아프거나 불쾌감이 있다 ▲원인불명의 설사 또는 변비가 온다 ▲체중이 준다 ▲일에 실수가 빈발한다

이같은 증상들이 겹쳐서 나타나면 만성 피로로 보아도 틀림이 없다.

피로 회복에는 수면과 휴식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생리적인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위에 열거한 병적 상태로 인한 피로일 때는 그 원인을 제거해야 피로가 없어진다.

단순한 피로 회복에 유용한 식품으로는 과당이 풍부한 과일이나 꿀, 비타민C가 많은 푸른 채소류 등이 좋다.

체력이 많이 소모된 피로에는 동물성 단백질이나 식물성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흔히 피로를 풀어준다는 속설을 믿고 술을 마시는데 알코올은 피로를 가중시킬 뿐이다.

마약이나 약국에서 파는 각종 피로회복제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은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둔화시킬 뿐 결국은 피로를 더 가중시킨다.

피로는 일종의 경고반응이므로 휴식으로 회복되지 않을 때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규명해 그 원인을 발본색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의 자가진단

피로의 정확한 측정방법은 아직 없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눈앞이 침침하고 무엇이 아른거리는 것같이 느껴지면 피로를 예상하게 된다.

이런 때 눈의 이상 여부 검사, 혈액 검사, 뇨 검사 등으로 병세를 추정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피로는 자신이 측정할 수 있다. 기계로 측정할 수 없는 작은 변화라도 자신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품이 나고 기지개를 켜고 졸음이 오며 자주 일손을 높고 쉬고 싶은 증상은 모두가 피로를 호소하는 몸의 반응이다.

이처럼 객관성을 가진 피로의 자가진단에 대한 지식을 좀 더 관심있게 알아두면 피로나 과로로 병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