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투자처 ‘비규제지역 내 오피스텔’을 잡아라
틈새 투자처 ‘비규제지역 내 오피스텔’을 잡아라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9.09.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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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 내 오피스텔 전매제한 적용으로 비규제지역 ‘주목’
하반기, 비규제지역 공급 오피스텔에 투자자들 쏠림 예상 ‘관심’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 투시도.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 투시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정부가 여전히 아파트 중심으로 강력한 규제를 가하는데다, 낮은 금리로 임대수익을 창출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또 다시 강력한 부동산규제를 예고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및 아파트 전매제한기간 확대(최대 10년), 거주의무기간 도입(수도권 공공분양 → 수도권 공공택지•민간택지) 등으로 한층 엄격해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또 다시 부동산 규제를 내놓으면 비규제지역 내 오피스텔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와 2017년에 정부가 융단폭격처럼 주택 규제를 쏟아냈을 때, 오피스텔이 풍선효과를 일으켰던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이전까지 투기과열지구에서만 전매제한을 받았지만 지난 2017년 발표된 8.2 부동산대책 이후 조정대상지역에서도 전매제한을 받게 됐다. 이후 비규제지역의 오피스텔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실제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서 분양한 ‘화서역 파크푸르지오’는 평균경쟁률이 64.82대 1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이 위치한 수원시 장안구는 수원시 내에서 조정대상지역인 광교신도시 및 팔달구와 인접해있어 좋은 입지를 가졌음에도 비규제지역으로 높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중동’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오피스텔은 평균경쟁률이 126.2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부천시 역시 비규제지역이지만 서울 구로구와 맞닿아있어 잠재가치를 지녔다.

비규제지역 내 오피스텔은 청약성적에 이어 높은 프리미엄까지 기록했다. 네이버부동산에 의하면, ‘화서역 파크푸르지오’ 58F㎡타입의 시세는 3억2,700만원에서 3억5,000만원까지로 이뤄져 있다. 이는 500만원부터 많게는 2,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은 금액이다. 58F㎡타입 32층은 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보였다.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59B㎡타입의 시세는 5억300만원에서 5억4,4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특히 59B㎡타입 35층은 5억4,400만원에 형성돼 있어 3,000만원의 높은 프리미엄을 나타냈다.

올해 하반기에도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신규 오피스텔 공급이 예고돼 있어, 눈 여겨 볼 만 하다.

현대건설은 9월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23층, 3개동, 전용면적 20~57㎡, 총 702실로 이뤄진다. 안산에서 최대 규모로 공급되는 브랜드 오피스텔로 주목받고 있다.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은 인근 산업단지, 대학교, 관공서, 대형병원 등 30만 여명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다. 단지 인근으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안산 사이언스밸리(ASV),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등이 있어 종사자들을 배후수요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단지 반경 4km 이내에 위치한 한양대 ERICA캠퍼스, 안산대, 신안산대, 서울예대 등 대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과 대학•대학원생 등도 배후수요로 확보하고 있다. 이 대학교들의 경우 기숙사 수용률이 부족해 오피스텔 임차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행정타운 내 공무원 1,900여 명과 메디컬타운 내 종사자 약 7,000여 명 등 다양하고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이렇게 탄탄한 배후수요를 토대로 추후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아파트 뿐만아니라 오피스텔도 전매제한을 받는 등 규제를 받고 있어, 최근 비규제지역 내 오피스텔이 틈새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며 “여기에 10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잠재가치를 지닌 비규제지역의 오피스텔 투자는 향후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