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 개발… 도심 홍수 막는다
건설연,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 개발… 도심 홍수 막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9.09.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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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레이더 기반 전국 동(리) 단위 1시간 전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 개발

도심 저지대·지하차도·공사장 등 돌발홍수 침수사고 감소 ‘획기적’
시범운영 중 내년 홍수기 이전 적용 목표… 향후 해외시장 선점도 기대

건설기술연구원이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은 기상청 강수 정보(왼쪽)를 바탕으로 건설연이 예측한 돌발홍수위험 지역. 자료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이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은 기상청 강수 정보(왼쪽)를 바탕으로 건설연이 예측한 돌발홍수위험 지역. 자료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이하 건설연)이 돌발홍수 예측시스템을 개발, 도심 저지대·지하차도 등 돌발홍수에 따른 침수사고의 획기적인 감소가 기대되고 있다.

건설연 돌발홍수연구센터는 6일 강우레이더 기반 실시간 도시․산지․소하천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 시험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강우량 중심의 현행 호우특보는 실제 겪을 수 있는 국지적·돌발적 홍수위험까지 정밀하게 예측하기 힘들었다. 동일한 강수량이라도 지형지물이나 환경에 따라 물이 한곳으로 모이는 양과 유속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서울 강남과 같은 저지대 도심과 지리산 산지 마을은 홍수의 크기나 발생 시간이 달라지게 된다. 즉 돌발홍수 위험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강우량 외에 지형 등 해당 지역별 홍수 발생 특성을 고려해 빠르고 정확한 돌발홍수 해석과 예측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건설연 돌발홍수예측센터는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강우레이더 기반 실시간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건설연은 이 시스템은 환경부가 전국 5개소에 구축한 초정밀 이중전파 강우레이더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역별 홍수 특성을 시뮬레이션한 후 결과를 반영, 예측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중전파 강우레이더는 수증기와 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으므로 보다 실제적인 강수량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 기상레이더는 구름 속 수증기 분포만 관측한 것이어서 실제 강수량과는 차이가 있었다.

초정밀 이중전파 강우레이더에 지역별 홍수 특성 시뮬레이션을 반영한 본 시스템은 이러한 기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도시, 산간, 도서 등 우리나라 어느 지역이라도 강우량이 모여 홍수량이 되는 특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하기 때문에 불과 수분 내에 1시간 이후의 돌발홍수 위험을 전국 동(리) 단위로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돌발홍수 예측 시스템은 미국과 일본에도 있지만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정밀하게 반영한 사례는 본 시스템이 세계 최초이다. 또한 강우레이더 전국 관측망을 이용해 도시는 물론 도서, 산간지역까지 정확하게 돌발홍수 위험 예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보유한 나라는 일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밖에 없다. 따라서 이 시스템은 관련분야 핵심 기술 선점과 함께 향후 시장선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 시스템은 웹이나 SNS 상의 공개 정보를 분석해 홍수 위험 예측 오차를 스스로 검증 학습해 다음 예보에 반영한다. 기존 기상특보는 관측, 분석, 예측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만 하는 형태였다면, 본 시스템은 예측한 정보에 대한 인터넷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예측의 오차를 스스로 학습한다. 이를 토대로 다음 예측 때는 보다 정확한 예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원리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장 정보 실시간 모니터링-분석 기능을 내년 홍수기 이전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연구책임자인 황석환 돌발홍수연구센터장은 “아무리 정확한 예측 정보도 특정 지역에만 제공 가능하거나 제때 줄 수 없다면 정보의 가치가 없다”며 “최소 1시간 이전에 돌발홍수 발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위험 정보를 적기에 제공, 돌발홍수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센터장은 “이외에도 돌발홍수연구센터는 호우의 이동 예측에 따른 홍수 위험이 어떻게 전파 확산되는지를 예측하는 기술, 비가 생성되는 초기에 돌발홍수를 유발하는 정도의 폭우로 발달할 확률을 계산하는 기술 등도 함께 개발 중”이라며 “향후 관련 분야의 위험 예측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