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 정비사업 ‘눈길’
하반기 수도권 정비사업 ‘눈길’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9.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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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정비사업이 주도… 3만 6천 가구 공급

수도권 내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새 아파트 인기가 뜨겁다. 실제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정비사업 신규 분양단지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며 높은 1순위 마감률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정비사업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정비사업은 노후화된 주거밀집지역을 개선하는 사업인 만큼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다. 더불어 인지도 높은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고, 인근으로 노후주택이 즐비해 희소가치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수요자들의 몰리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선보인 분양 단지 19곳 중 94.73%에 해당하는 18곳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하반기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30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7단지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우수한 입지 조건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말 3일 간 무려 2만5,000여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같은 날 오픈한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1구역 재건축 단지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주말 동안 2만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성적을 보더라도 지난 8월 경기도 의정부시 중앙생활권2구역 재개발을 통해 분양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은 1순위 청약에서 82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4,605명이 몰리며 평균 17.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계수·범박 재개발 사업장인 '일루미스테이트'도 경기 부천시 최다 청약자수를 기록하며 평균 9.96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물량이 대폭 늘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이후 수도권 내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했거나 분양을 앞둔 단지는 총 39곳, 5만8,315가구로 집계됐다. 동기간 전체 분양 물량(103곳, 11만367가구)의 52.83%를 차지한다. 상반기 수도권 내 공급된 정비사업 분양 물량(20곳, 2만3,072가구)과 비교해보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9월 1주 기준, 앞으로 수도권에서 분양할 재개발·재건축 분양 단지는 24곳, 3만6,770가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곳, 2만4,105가구로 가장 많고 △경기도가 11곳, 9,489가구 △인천이 2곳, 3,294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기존에 형성된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데다 주거여건 개선에 따른 미래가치도 기대해볼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며 "앞으로 수도권 내 정비사업을 옥죄는 정부 규제가 시행될 경우 공급 물량 축소의 우려가 있는 만큼 지금이 내 집 마련 적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수도권 정비사업 신규분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