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보는 4대강|금강 공주보
■ 미리보는 4대강|금강 공주보
  • 대전=김환일 기자
  • 승인 2011.10.14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생태하천 재탄생…금강 공주보 위용 드러낸다

총 2천81억 투입… 오는 22일 ‘명품 보’ 개방
봉항 디자인 모티브… 지역 명물 관광 활성화 일익
소수력발전 가동 3천㎾/h 전력 2천여 가구에 공급

금강  공주보가 오는 22일 개방된다.
금강에 들어서는 3개보 가운데 세종보는 지난달 24일 백제보는 지난 6일 개방한데 이어 공주보도 곧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개방을 앞두고 공사 막바지에 이른 현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알아본다.

하류에서 바라 본 공주보. 금강 공주보가 22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에 위치한 공주보는 개방 1주일을 앞두고 당초 우려와 달리 명품보로서의 위엄을 장엄하게 드러냈다.

22일부터 주민들에게 본격적으로 개방될 공주보는 총 2,081억원이 투입됐으며 2009년 10월 첫삽을 뜬 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에서 공주시 반포면 원봉리 일원에 걸쳐 총연장26.3km 구간의 금강을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되살렸다.

보의 형상은 백제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 디자인을 모티브로 차용 봉황이 지키는 비단수라는 상징성을 곳곳에 담았다.

봉황의 머리 및 여의주 형상에 공도교 조형물 및 낙하분수를 이용해 봉황의 날개와 꼬리를 표현했다.

공주보는 총 연장 280m로 중간 중간에 설치된 가로 40m, 세로 7m 수문 2개와 가로 20m, 세로 7m 수문 1개가 필요에 따라 물을 흘려보내거나 가둬두는 기능을 한다.

이 다기능 보는 수문의 규모만 높이 7m, 길이 400m 정도다.

여기에 소수력 발전설비도 갖춰 3,000㎾/h의 전력을 생산, 2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보의 준공으로 저수량도 1,530만 m³로 늘어났고 수면폭도 50M 180~200M로 넓어졌다.

수위 상승으로 인근 유적지나 동물 서식지 파괴를 줄이고 인근 고마나루 소나무숲을 보존키 위해 당초 계획보다 200m 가량 옮겨서 지었다.

자연습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보의 높이를 최대 4M로 낮춰 650억원 규모의 생태보존 공사를 하기도 했다.

보 자체도 관광명소로 손색없다.

완공 후 운영하게 될 통합관리 센터와 교각 아래에 설치된 자연형 어도 공주시 웅진동 곰나루 모래톱은 강준설로 퍼 올린 모래로 원형보다 더 많고 아름답게 모래톱을 조성해 놓았다.

보가 들어선 강변에는 흰목물떼새 서식지, 공주 습지 비오톱 (Biotope·생물서식공간), 수질정화습지, 꾀꼬리와 원앙 비오톱 등을 조성해 사람과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강으로 변화됐다.

보 이외에도 공주 곰나루 옛나루터 복원과 함께 고마 수상공원 생태습지 등이 조성됐고 자전거 도로 46.20km 등이 건설돼 생명의 강, 문화의 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보 주변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쌍신지구는 연미산과 연계한 광장 및 생태관찰원, 공주보와 가장 인접한 웅진지구는 곰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고마나루의 숲 속을 복원해 송림숲이 조성됐다.

공주보 자전거도로를 지나는 자전거동호인.
문화 유적지 고마나루는 기존 소나무 군락을 확장하고 모래톱을 복원해 금강의 전통적인 모습을 되살림으로써 공주보, 곰나루, 둔치 숲을 연계한 경관거점으로 특화해 금강6경으로 조성됐다.

강변 둔치에는 2,000여석을 수용할 수 있는 수상 공연장도 갖췄다.

특히 고마나루 주변에는 웅진사, 공산성, 공산성 연지, 송산리 백제고분군 등 백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해 공주보 공도교, 웅진지구 수변공원, 신관지구 수변시설, 쌍신지구 생태공원 등과 연계해 지역 명소를 즐길 수 있게 됐다.신관지구는 체육 놀이공간으로 백제 큰 길 우측 지역인 쌍신지구는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공주에서 부여를 잇는 67㎞의 뱃길 복원사업이 진행중이어서 향후 금강의 역사가 깃든 공주와 백제문화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민들은 이번 사업으로 주변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공주시 반포면에 사는 이재건(52)씨는 "이번 공주보의 준공으로 세종보 및 부여보와 더불어  금강살리기 사업은 수량 조절과 수질개선, 생태 보전 이외에도 금강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희망했다.

이에 따라 금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오는 2012년부터는 다양한 자연생태공원과 레저·스포츠시설 조성으로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삶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대전=김환일 기자
김인식 기자
 

■인터뷰 | 공주보 공주지구 SK건설 윤대식 현장소장

“지역 인프라 구축 등 국가사업 수행 보람”

"사업초기 일부 시민·환경단체의 반대와 잦은 비로 공사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업에 대한 양분된 의견을 수렴해 공사에 반영해야 하는 고민도 있었지요."

사업초부터 금강살리기 공주지구 현장을 맡고 있는 윤대식 소장은 공사 관련 그 동안의 어려움에 대해 묻자 이렇게 운을 뗐다.

"휴가는 커녕 이번 추석연휴내내 쉬질 못했어요" 오랜만에 지인이 찾아와도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려보내는 일이 많아 인심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일주일 다가온 행사 준비로 내방객들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었다.

공주보는 금강에 설치된 3개보중 지리적으로 가운데에 위치하고 중추적 기능을 담당한다.

이어 윤 소장은 공사책임자로 의견수렴은 물론 홍보 의전까지 챙기다보니 "솔직히 말해 힘들다"고 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운동도 공사기간 동안 한번도 못했다"고도 했다.

이어 "제대 말년에 무슨 고생인줄 모르겠다"는 푸념도 비쳤다.

그래도 마무리 말은 "공주보에 올라 주변을 내려보면 가슴이 확 뚫린다. 국가적 사업 홍수피해 전무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열거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윤 소장은 특히 “힘든 만큼 보람도 느낀다”며 “이 지역의 혜택과 이점을 강조"하고 끝을 맺었다.
대전=김환일 기자